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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사회주의」건설 목표/당국 발표문에 나타난 「사노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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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92년까지 「노동자당」 조직 기도/노ㆍ학 연대투쟁… 대중선동 주력
사노맹은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의 지하조직임을 스스로 공개선언한 반국가단체다.
안기부 자료에 따르면 사노맹은 월간지 「노동해방문학」「새벽바람」「한걸음 더」 등의 지하책자와 「전술결의」 등 유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를 『현정부와 매판자본가계급이 제국주의 세력인 미일에 종속되어 노동자등 민중을 지배ㆍ착취하는 「신식민지 국가독점 자본주의사회」』로 규정,무장봉기를 통한 완전한 사회주의국가 건설을 혁명목표로 삼고 있다.
사노맹은 또 혁명목표 달성을 위해 노동자 계급의 대중투쟁과 사회주의 혁명을 결합시키기 위한 선전 선동활동의 전개 등 구체적 전술을 조직원들에게 전달,92년이내에 혁명전위당인 「노동자당」의 건설을 준비해 왔다.
이를 위해 사노맹은 90년도 중점 수행과제로 「사회주의혁명 선전 선동의 대중적 확산」「노동자계급 주도 합법민중정당 결성「「전국 주요 공장에 혁명적 사회주의자 공장소조창출」「학생운동의 노동자계급 동맹세력화」 등 8대 투쟁목표까지 제시하고 있다.
사노맹의 조직체계는 레닌의 「당조직 전술원칙」을 그대로 모방,중앙위원회를 최고지도부로 삼고 「조직위」「편집위」「각 시ㆍ도지방위」와 「노동문학사」 「남한사회주의 과학원」「사회주의 학생운동 연구소」「민주주의 학생연맹」 등으로 조직체계를 갗추었다.
이어 각 단위조직은 CC(Central Committeeㆍ지방위원회)와 CT(Centerㆍ소조지도책)로 구분,철저한 비밀원칙하에 점조직 체계화한 것이 특징.
이중 관심을 끄는 조직은 조직위 산하의 「연락국」으로 무장봉기를 위한 폭발물 개발 및 무기탈취 계획과 조직원이 검거될 때 자해용으로 쓸 독극물개발,조직보호를 위해 수사기관의 수사동향 정보수집 등을 임무로 하고 있다.
사노맹은 포섭대상자의 출신지역ㆍ사상성향ㆍ수사기관과의 연계여부 등 50여개 항목에 걸쳐 3개월간의 은밀한 내사와 설문ㆍ면담을 통해 가입여부를 결정하며 「필수 실천 지옥훈련」이란 약 1∼12개월간의 합숙을 통해 사상학습등을 시킨 뒤 투쟁성ㆍ활동성을 평가,최종적으로 임무를 부여해온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사노맹은 특히 조직원의 사상통일 차원에서 지옥훈련을 중시,▲노동해방 사상의 숙지 ▲적의 거미줄같은 정보망을 뚫고 활동할 수 있는 비밀활동 능력의 확보 ▲전위조직원으로서 안정성과 실제조직지도 능력의 함양 ▲독자적으로 단위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의 확보를 훈련의 목표로 삼아왔다.
◎수배중인 간부 및 구속자/총책 백태웅은 가명 「이정로」로 활약/편집책 박기평은 「얼굴없는 시인」 박노해
◇백태웅(27ㆍ총책겸 중앙위원ㆍ수배)=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 D고를 거쳐 81년 서울대 공법학과에 입학,전체 총학생회장이던 84년 11월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사건」에 연루돼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이 사건으로 제적된 뒤 87년 6월 「노동자 해방투쟁」 간부로 구로공단 노사분규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다 지난해 4월 창간된 월간지 『노동해방문학』에 「이정로」라는 가명으로 「식민지 반자본주의론에 대한 파산선고」 등 10차례 기고해 왔다. 「이정로」는 「이것이 정통정치 노선이다」에서 따왔다는 것.
◇박기평(32ㆍ중앙위원 겸 편집책ㆍ수배)=안기부는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얼굴없는 시인」 박노해가 바로 박기평씨의 가명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77년 서울 S상고 야간부를 졸업하고 경기지역에서 운수업체 운전기사로 일하다 83년 3월 서울 경동교회 학습모임에서 알게된 김진주(35ㆍ이대 약대졸ㆍ수배)와 결혼했다.
「박노해」는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을 줄인 말로 알려져 있다.
◇김진주(35ㆍ중앙위원ㆍ수배)=서울 출신으로 이대 약대를 졸업한 뒤 81년 11월 구로공단에 들어가 5년간 노동현장 경력을 쌓았다.
남편 박씨와 함께 중앙위원 겸 편집위 일을 맡았다.
◇남진현(27ㆍ중앙위원ㆍ구속)=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서울 B고를 거쳐 서울대 무기재료학과 3년때 집시법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제적된 뒤 한때 경기도 안양시 거름출판사 편집부장으로 일했다.
88년 3월 백태웅의 권유로 「사노맹 결성 준비위원회」에 가입,핵심조직원으로 활동해 왔다.
하부조직에 자살용 독극물이나 폭발물 제조 지시를 내렸다.
◇현정덕(27ㆍ연락국장ㆍ구속)=경기도 가평 출신으로 서울 B고를 나와 84년 12월 성균관대 화학과 3년에 유학한 뒤 노동현장 경험을 거쳐 88년 11월부터 3개월 동안 사노맹 집단사상 학습인 이른바 「지옥훈련」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사노맹 출범당시 무선호출기(삐삐)를 구입하는등 조직내 연락총책을 담당.
◇이수한(23ㆍ기관지「새벽바람」 편집장ㆍ구속)=서울 출생으로 지난해 9월 외국어대 스페인어과를 4년으로 자퇴하고 「서울지역 민주주의 학생연맹」(서민학련) 의장으로 있으면서 같은해 12월 사노맹 산하 「사회주의 학생운동 연구소」 소장을 겸임. 사노맹 기관지 「새벽바람」을 여섯차례 제작,배포했다.
◇이성수(27ㆍ민중당 인천 남동구지구당 사무장ㆍ구속)=경북 예천 출신으로 86년 2월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 4년을 중퇴하고 국가보안법ㆍ집시법 등으로 두차례 투옥.
◇전인현(24ㆍ조직원ㆍ구속)=서울 출신으로 숭실대 건축공학과 4년에 재학중.
지난해 1월 사노맹에 가입,가톨릭대학생 연합회에 침투해 활동해 오면서 5월에는 이 단체회원 황모씨 등에게 화염병 시위를 지시했다.
◇나머지 구속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장오영(21ㆍ성결신대 경영3 제적) ▲이명애(25ㆍ여ㆍ성대 국문졸) ▲정은희(26ㆍ여ㆍ경희대 간호졸) ▲전금숙(23ㆍ여ㆍ성대 가정관리졸) ▲장해숙(23ㆍ여ㆍ경북대 조경졸) ▲윤경수(27ㆍ경북대 도서4 제적) ▲김옥현(28ㆍ경북대 물리3 제적) ▲정미화(22ㆍ여ㆍ대덕국교 교사) ▲이동기(29ㆍ영남대 무역3 중퇴) ▲차무정(27ㆍ안동대 민속졸) ▲전해룡(25ㆍ선경 공무부사원) ▲유경종(28ㆍ강원대 화학2 중퇴) ▲최병규(25ㆍ상지대 경제졸) ▲한두석(27ㆍ한양대 경제4) ▲윤진환(20ㆍ성대 국문2 중퇴) ▲권종길(25ㆍ국민대 법4 중퇴) ▲서상덕(20ㆍ고대 국문3) ▲박강태(24ㆍ한성대 경제졸) ▲김동균(27ㆍ연대 의대3 제적) ▲이귀영(「새벽바람」 편집위원) ▲황성록(21ㆍ한대 독문2) ▲정종혁(22ㆍ한대 무역3) ▲최영준(24ㆍ경희 의대4) ▲조정래(22ㆍ한대 도시2) ▲전광철(22ㆍ외대4) ▲심재섭(20ㆍ한대 경제2) ▲정현민(20ㆍ한대 신방2) ▲정은미(20ㆍ여ㆍ성대3) ▲김은미(22ㆍ여ㆍ한대 사회졸) ▲공인현(22ㆍ경남대 음악4) ▲이덕기(23ㆍ경남대 신방2) ▲이성철(27ㆍ경남대 철학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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