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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동물 사진이 처연한 이유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90호 21면

사라져 가는 존재들

사라져 가는 존재들

사라져 가는 존재들
팀 플래치 지음
장정문 옮김
소우주

나무타기천산갑, 액솔로틀, 쟁기거북, 서부로랜드고릴라, 황금들창코원숭이, 제왕나비, 북부바위뛰기펭귄…색다른 이름 못지않게 신비로운 모습으로 포착된 이 동물들은 북극곰, 두루미, 벵골호랑이, 사자, 치타 등 상대적으로 낯익은 동물들과 함께 이 사진집의 주인공이다. 위기의 단계는 저마다 조금씩 달라도 모두 멸종 가능성이 높은 동물들이다.

영국의 사진작가 팀 플래치가 찍은 이 동물들의 사진은 그야말로 매혹적이다. 초상화처럼 전신이나 머리를 찍은 것, 꼬리·날개 등 일부를 보여주는 것, 무리 지은 모습인 것, 멀리서 찍은 것 등 앵글은 다양한데 어느 것이 감탄이 나올 만큼 아름답다.

이 책의 영문판이 나온 2017년 당시 세상에 단 세 마리만 남은 북부흰코뿔소 중 유일한 수컷 ‘수단’의 모습도 있다. 수단은 그 이듬해 저세상으로 갔다. 책에는 사진들 사이에 동물들이 처한 상황과 생태가 적혀 있다. 처연해진다.

플래치는 동물들을 본래 서식지에서 보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번 작업을 통해 “이들의 미래를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원래 살던 환경에서 빼내어 방주에 태울 수 없는 사실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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