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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늘어나는 '클라우드 사용량'…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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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의 서버를 통하여 IT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는 특정 기술을 지칭하는 용어나 자원·자산이 아닌, 서비스로 소비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 중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용자의 모든 정보를 인터넷상의 서버에 저장하고, 이 정보를 각종 IT 기기를 통하여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어떤 기업, 기관이든 정보 시스템을 직접 소유, 운영할 필요가 없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쉽게 다른 업체의 선진적인 시스템을 공유, 임차할 수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의 총체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인터넷을 이용한 IT 자원의 주문형 아웃소싱 서비스’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최근 중국의 제조·의료 등 다양한 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도입, 디지털경제 성장에 더 큰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최근 수년간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3030억 위안(59조 3274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5% 증가한 수치다. 가장 성장률이 높은 바이두의 클라우드 인프라 지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를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중국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2021~2026년 연평균복합성장률은 25%에 달한다. 오는 2026년이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만 847억 달러(약 103조 28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 진단했다.

2021~2026 중국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시장 규모. [그래픽 카날리스]

2021~2026 중국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시장 규모. [그래픽 카날리스]

생소한 '클라우드 사용량', 어디에 사용될까?

텐센트 연구원에 근무하는 바이후이톈(白惠天) 연구원은 디지털경제의 중요한 인프라로 클라우드를 꼽았다. 특히 '클라우드 사용량'은 데이터가 클라우드 상에서 저장·전송·가공·응용되는 전 과정에서 얼마나 소모되는지 등이 나타나 디지털경제의 활성 정도를 엿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사용량'은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이는 마치 산업 생산에서 '전기 사용량'이 하나의 지표로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클라우드 사용량'을 통해 디지털경제의 발전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플랫폼 공업기업의 '클라우드 연결량'이 11.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접속량이 12% 늘었으며 클라우드 플랫폼에 연결된 설비가 누적 140만 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31일 충칭(重慶)의 한 물류 회사에서 무인 지게차가 제품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사진 신화통신]

지난 3월 31일 충칭(重慶)의 한 물류 회사에서 무인 지게차가 제품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사진 신화통신]

중국에선 최근 수년간 클라우드에 연결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통상 사용한 서비스에 대해서만 요금을 지불하면 돼서 기업 입장에서는 시스템 운영 비용을 낮추고,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속도, 확장성, 생산성, 성능, 안정성, 보안 등의 측면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볼 수 있다.

텐센트 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만 '전국 디지털 전환 지수(인프라·플랫폼·애플리케이션 등 가중평균)'가 307.26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07.4% 급증했다. 전국 '클라우드 사용량(클라우드 컴퓨팅 지수)'도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사용량' 높은 지역은 어디?

'클라우드 사용량'은 지역별로 상이한 변화와 구조적 특징을 보인다. 디지털경제 발전의 새로운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중부 지역과 3·4선 도시에서 디지털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상하이·베이징·선전(深圳) 등 지역의 클라우드 사용량이 크게 앞서 '디지털 1선 도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중부 지역의 '클라우드 사용량'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난(河南)·후베이(湖北)·후난(湖南)의 경우 디지털 전환 지수의 규모와 증가폭이 전국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 연구원은 "중부 지역의 전년 동기 대비 클라우드 사용량이 가장 많이 늘어났으며 서부 지역이 그 뒤를 잇는 특징이 나타났다"며 "중·서부 지역의 디지털 전환이 동부 지역을 따라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중관춘의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기지. [사진 VCG]

베이징 중관춘의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기지. [사진 VCG]

도시별 구조적 특징을 살펴보면 1선 도시에 데이터 프리미티브(Data Primitive) 관련 산업의 클라우드 사용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상거래·문화창작·게임 등 산업의 클라우드 사용 비중이 78%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선 도시에선 전통산업 비중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중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누적 특허 건수가 가장 많은 곳 광둥(廣東) 성이다. 광둥 성의 클라우드 컴퓨팅 누적 특허 건수는 3만 4854건에 달한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장쑤(江蘇) 성 역시 누적 특허 건수 1만 건을 넘기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산업 디지털 전환 박차 가하는 中…정부도 적극 나서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은 이미 도입기를 거쳐 발전∙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광범위한 보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보았을 때 전통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1년 기준 라디오· TV, 의료, 제조, 교육, 유통, 에너지 등 6개 전통산업이 디지털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10대 산업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적잖은 전통산업 기업이 클라우드로 업무를 이전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자발적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에서 고급 주물 생산 업체를 운영하는 한 인사는 "디지털화는 기업이 더 효율적이고 적은 비용으로 정확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생산 방식으로 생산라인을 개조한 뒤 인건비가 3분의 2 줄었고 1인당 생산량도 6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화 수요도 늘고있다. 지난해 1분기 인공지능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해 57%를 기록한 '클라우드 사용량(클라우드 컴퓨팅 지수)'을 크게 웃돌았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중국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한 코로나 19가 일부 산업사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를 통해 상품의 공급상을 찾고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구매 효율을 높이며 공급사슬의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최근 일련의 기업 지원 정책을 내놓아 디지털 문턱을 낮추고 생산 요소 보장을 강화에 나섰다. 공신부는 올해 중소∙영세기업의 광대역 및 전용회선 평균 요금을 10% 더 내리고 디지털화 서비스 업체가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은 중소∙영세기업의 클라우드 플랫폼 비용을 감면해 줄 것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제조업·의료·교육 외에도 점차 더 많은 업계가 전체 산업사슬의 스마트화를 실현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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