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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맛집들 속속…농심·풀무원에 이어 롯데도 팔 걷어

중앙일보

입력

27일부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일 비건 제품. [사진 롯데쇼핑]

27일부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일 비건 제품. [사진 롯데쇼핑]

농심과 풀무원에 이어 롯데도 식물 단백질과 대체육을 활용한 비건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 잠실동과 삼성동에 대형 비건 전문 식당을 내고, 백화점 본점에는 해외 유명 비건 브랜드들을 모아 놓은 임시 매장을 여는 등 과감한 판매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향후 사업 전망을 밝게 점치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중구 본점에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유명 비건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 모은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지구를 살리는 건강한 식탁’을 주제로 열리는 ‘비건라이프 그린테이블’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체육 활용으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 ‘알티스트’를 포함해 비건 과자와 간편식 브랜드 ‘올가니카’, ‘DJ&A’, ‘저스트 에그’, 귀리 우유 브랜드인 ‘오틀리’ 등이 참여한다. 알티스트에서는 대체육을 활용한 ‘고기 대신’, ‘설탕 대신’, ‘한 끼 대신’ 등 상품을 선보인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고기 대신 비건 육포’, ‘고기 대신 식물성 참치’, ‘설탕 대신 스테비아’ 등 상품도 판매한다.

올가니카는 비건쿠키와 스낵,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브라잇벨리’의 플랜트 함박스테이크 등을 판매한다. DJ&A는 완두콩·버섯·감자·망고 등 야채와 과일을 활용한 크래커와 칩을 선보인다. 저스트 에그는 액체 형태로 김밥이나 샌드위치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계란 대체 상품을 내놓는다. 한욱진 롯데백화점 가공식품팀장은 “비건 푸드는 새로운 음식 문화를 넘어서 삶의 전반에 깊이 관여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성장하고 있다”며 “지속해서 새로운 비건 푸드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연 풀무원의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사진 풀무원]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연 풀무원의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사진 풀무원]

“MZ세대 건강과 환경, 동물 보호에 관심”

농심은 이날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6층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가격은 점심과 저녁 코스 요리가 각각 5만5000원과 7만7000원이다. 단품 메뉴로는 판매되지 않는다. 김성환 농심 외식사업팀 상무는 “국내 비건 식당이 300여개에 달하는데 농심은 기존 식당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고급 메뉴에 차별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 가치소비를 지향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20∼40대에게 인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도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47석 규모로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열었다. 식물 단백질과 대체육을 활용한 소이불고기 덮밥과 두부 페이퍼 라자냐 등 메뉴 13종을 제공한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비건 식당을 여는 것은 그만큼 채식 인구가 늘고 비거니즘(고기뿐 아니라 계란에서 얻은 식품까지 모두 거부하는 완전 채식주의)에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채식 관련 콘텐트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가축을 기르는 전통 축산업에서는 탄소가 상당히 배출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200만명으로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사이에서 건강과 환경, 동물 보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거니즘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며 “비건 트렌드는 우리 사회 음식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식물성 대체 식품 시장이 매해 50% 이상 커지고 있으며, 2025년에는 세계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문을 연 농심의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이 선보인 메뉴.[사진 농심]

27일 문을 연 농심의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이 선보인 메뉴.[사진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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