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에게 전통 문화 「멋」 선사|충남 국악관현악단 창단 산파역 서한범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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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충남 국악관현악단이 30일 천안에서 탄생한다.
『국악관현악단 창단의 최대 목표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우리 고유의 문화 의식을 심어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창단의 산파역을 맡아왔으며, 이제 초대 상임 지휘자로 이 관현악단을 이끌어 나가게 될 서한범 교수 (단국대 천안분교 국악과)는 청소년 교육을 위한 국악 연주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 관현악단이 해야할 일 가운데 매년 4회의 정기 연주회 말고도 유관순 열사·이순신 장군 등 충남의 역사적 위인 추모 행사 의식의 음악 담당, 시민 문화 행사 참여 등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한다.
국악관현악단 창단을 위한 서 교수의 노력이 시작된 것은 86아시안게임 문화 행사로 단국대가 주최한 「스포츠 과학자 대회」의 문학 축전 행사를 맡으면서부터. 서 교수는 당시 천안시 당국과 접촉하며 「국악관현악단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충남도 예산과 천안시 예산으로 꾸려 나갈 악단이 잉태된 것이다.
『지역 주민과 행정 당국에 이르기까지 「전통 문화를 회복해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고 봅니다. 천안은 삼거리 능수버들로 대표되는 여유와 멋의 고자아닙니까. 그 멋을 되찾아야죠.』
83년 단국대 천안 분교에 국악과가 만들어지면서 천안에 자리잡은 서 교수는 「제2의 고향」을 은은한 국악의 음률로 수놓겠다고 다짐한다.
서 교수는 58년 국립 국악 고등학교의 전신인 국악사 양성소를 졸업한 뒤 서울대 국악과와 대학원에서 국악 이론을 전공했다.
관현악단은 상임 18명·비상임 42명으로 출범, 점차 상임자를 늘려갈 계획이며 창단 공연은 l2월 예정.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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