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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 골라 "풍선 불어줘요"…그남자 골목 가더니 '깜짝 행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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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최근 한 대학가에서 젊은 여성들에게만 풍선을 불어달라고 하는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A형이 불어줘야 한다” “동생 생일인데 건강이 좋지 않아 풍선을 불 수 없으니 대신 불어 달라” 등 다양한 이유를 대며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비슷한 경험담이 공유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풍선 빌런’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폐활량 확인해보고 인신매매하려는 수법 같은데 여학우분들 조심하라” “풍선 입구에 최음제를 묻혀놨다는 소문도 있다” “여자 대학생이 불었던 풍선 판매하는 변태 아니냐” 등 괴담도 퍼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해당 남성 박모씨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여성 제작진을 투입했다. 그는 촬영중임을 알지 못한 채 풍선을 불어달라고 했고, 이후 어두운 골목에 들어가 여성이 불어준 풍선을 입에 갖다 댔다.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박씨는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더워서 시원하게 하려고 바람을 분 것”이라며 “입에 갖다 댄 적 없다. 저 진짜 억울하다”고 둘러댔다. 박씨는 또 “풍선을 좋아한다. 풍선을 보면 흥분하는 게 있다”면서도 “성적으로 흥분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박씨는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후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방법으로 풍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 풍선을 불어달라는 부탁을 들어준 게 여성이었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도착증으로 이어졌다.

손석한 정신과 전문의는 “시작은 대인관계를 촉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적인 의미로 일부 변질되거나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며 “이것에 대한 집착적 행동이 본인의 의지로는 제어하기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봤다. 손 전문의는 “부모가 나서서 강력하게 제지하고 설득해야 한다”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제작진은 재발 방지를 위해 그의 가족에게 상황을 알렸다. 박씨는 자신의 행동에 공포를 느꼈던 여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무릎 꿇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다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다. 앞으로는 그런 짓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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