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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움직임의 자유, 100세 건강으로 가는 첫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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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이시훈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자연스러운 노화에 대비돼 병적 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특히 일본에서 처음으로 스스로 걷고 움직일 수 있는 상태를 장수건강의 가장 우선으로 봤다. 이를 위해 뼈·근육·관절·인대 등을 스스로 움직이는 데 필수적인 기관을 운동기라고 명명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로 운동기 증후군을 주창했다. 구미권에서도 같은 개념으로 ‘dysmobility syndrome’이란 이름으로 비슷한 움직임이 있는데,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거동장애증후군’이라고 번역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거동장애증후군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골다공증, 근감소증, 관절염, 인대 파열 등의 질환을 통합적·유기적으로 접근하고 치료·예방해 스스로 거동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3년 처음 소개된 이후로 ▶골다공증 ▶지난해 낙상의 기왕력 ▶낮은 제지방체중 ▶느린 걸음 ▶낮은 악력 ▶비만 등 여섯 항목 중 세 개 이상 해당하면 거동장애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거동장애증후군 환자에게서 점프 능력이 근골격계·신경계의 종합적인 기능을 확인하는 도구가 될 수 있고, 점프 능력이 떨어진다면 근력 운동 등을 통해 근골격계의 기능을 높여야 한다.

거동장애증후군의 치료로는 음식 섭취, 운동, 약물치료 등이 있다. 대퇴골 골절 환자의 약 40%는 영양 부족, 특히 단백질 섭취의 부족을 보인다. 현재 단백질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1㎏당 0.7~0.8g인데, 고령자에게서는 1~1.2g까지 늘릴 것을 권고한다. 영양 부족 위험이 높은 군에서는 1.2~1.5g까지 고려할 수 있다. 고단백질 식품으로는 콩과 두부가 있고, 근육량을 늘리는 데는 닭가슴살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이와 같은 식품은 살찔 부담이 적기 때문에 거동장애증후군 환자의 특징 중 하나인 비만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물을 적게 마시면 근감소증 위험이 1.5배 증가하므로 65세 이상은 하루에 5잔(1L) 정도를 마시는 게 좋다.

고단백질 식품 섭취와 병행해야 하는 것은 운동이다. 걷는 운동, 가벼운 조깅과 함께 근력을 높이는 스쿼트 운동이나 팔굽혀펴기 같은 운동이 적당하다. ‘근육이 연금보다 중요하다’란 말처럼 활기찬 노년기를 바란다면 지금 당장 나가서 걸어야 할 때다.

이시훈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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