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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000억에 美 바이오 공장 인수 "10년간 2.5조 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 경축연회가 열린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 경축연회가 열린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롯데그룹이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앞으로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산하에 자회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달 말 신설하고 2030년까지 세계 10위 안에 드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13일 밝혔다.

롯데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규모는 1억6000만 달러(약 2052억원)다. 앞으로 3년 동안 최소 2억2000만 달러(약 2822억원) 규모로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계약도 포함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사회에서 “BMS 시러큐스 공장의 우수한 시설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롯데와 시너지를 만들어 바이오 CDMO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출장 중 시러큐스 공장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러큐스 공장은 64개국 이상에서 우수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기준(GMP) 승인을 받아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 의약품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술을 갖췄다. 공장 인력은 약 420명으로, 총 3만5000L의 항체 의약품 원액(DS)을 생산할 수 있다.

산하에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 이달 말 신설

롯데 측은 신규 제품 수주와 공정 개발 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러큐스 공장에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또 미국 법인 설립과 10만L 이상 규모의 생산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20년 3400억 달러에서 2026년 6220억 달러(약 798조원)로 연간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가 진출하는 항체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연평균 성장률 10%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롯제지주는 지난해 ESG(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혁신실 신성장 2팀(바이오)과 3팀(헬스케어)을 신설했다. 신성장 2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이원직 상무를 팀장으로 영입했다.
이원직 팀장은 “시러큐스 공장은 임상과 상업 생산 경험이 풍부해 진입장벽이 높은 바이오 산업에서 롯데가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매물로 판단했다”며 “사업 초기 항체 의약품 CDMO에 집중해 바이오 사업자로서 역량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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