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동우 롯데 부회장 “바이오·헬스케어 직접 챙기겠다”

중앙일보

입력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지주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롯데지주]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지주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롯데지주]

롯데그룹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은 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55기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는 “롯데지주를 해당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직접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준비해 미래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답을 하면서 총회는 평소보다 2배 이상 길어졌다.
롯데지주는 헬스케어 사업을 향후 의료 영역으로 확장해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그룹 내 식품 사업과도 협업해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실버타운 사업과도 연계시킬 계획이다. 바이오 사업에서는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혁신실 산하에 바이오팀(신성장2팀)과 헬스케어팀(신성장3팀)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40대 상무급 팀장을 영입했다.

롯데지주는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표는 “핵심 사업인 식품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을 지원했고, 편의점 사업에서는 미니스톱을 인수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1월 3133억원 규모인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보다 2배 길어진 주총 

이 대표는 이어 “그룹사들과 함께 전기차 소재 및 충전 인프라, 도심형 항공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앞서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을 취득하고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포티투닷에 투자했다. 롯데정보통신도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인 중앙제어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이후 롯데가 100억원 이상 인수·합병하거나 지분투자한 건수는 12건이며,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고 롯데케미칼의 지분을 늘려 실적을 개선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기준 배당금 1073억원을 지급하고, 앞으로 배당 성향을 3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과 송용덕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신규 선임됐다. 권평오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과 이경춘 법무법인 클라스 대표 변호사,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와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는 롯데지주의 첫 여성 사외이사가 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