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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인선 막힌 윤 정부, 국정공백 우려에 ‘차관 체제’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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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윤석열 대통령은 9일 15개 부처 차관급 20명 인선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장관 후보자 인선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차관부터 정부 조직을 채우겠다는 의도다. 윤 대통령 측은 “정부 운영에 어떠한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외교안보 분야는 대선 때부터 손발을 맞췄거나 과거 보수 정부에서 일한 인사들이 낙점됐다. 국방부 차관에 내정된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윤석열 캠프에서 외교·안보정책본부 총괄간사를 맡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새 정부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15개 부처 차관 및 비서실 인선 발표

15개 부처 차관 및 비서실 인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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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은 조현동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한국투자진흥사무소 대표가 내정됐다. 노무현 정부 때 북미3과장이던 그는 청와대의 대미 외교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보직해임됐다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로 복귀했다. 외교부 2차관엔 대선캠프 정책자문단으로 일했던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명됐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주도하며 북한과 협상한 인물이기도 하다. 통일부 차관엔 박근혜 정부 통일비서관을 지냈던 김기웅 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이 발탁됐다.

기획재정부 1차관에는 기재부 차관보를 지낸 방기선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를, 2차관에는 최상대 기재부 예산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둘 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에서 근무한 정통 경제 관료다. 보건복지부 1차관은 조규홍 전 기재부 재정관리관, 2차관에는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교육부 차관에는 장상윤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차관급 내정자 20명 중 18명은 관료 출신으로, 정부 초기에 관료 출신을 중용한다는 윤 대통령의 인사 기조가 확인됐다. 서울대 출신이 8명, 50대는 17명, 여성은 0명으로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쏠림 또한 여전했다.

윤 대통령은 차관급 인선 외에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 산하 부속실장에 강의구 전 검찰총장 비서관을 내정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가진 티타임 자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최고의 협치 카드”라고 재차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회의 직후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 총리 인준 표결을 위해 본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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