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으로 임명된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가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추켜세우는 언론사 칼럼 등을 여러차례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김 여사 측이 인선과정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냔 의혹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전혀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선 그었다.
대선 날 ‘평강공주 역할 기대’ 칼럼 써
김 대표는 대선 당일인 지난 3월10일 ‘새 영부인 김건희, 대한민국의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역할 기대’라는 제목의 칼럼을 자유일보에 게재했다. 현재 해당 매체의 발행인은 전 모씨가 맡고 있다. 칼럼 게재 당시 김 대표는 자유일보 논설위원이었다.
김 대표는 글을 통해 “(김 여사는) 한마디로 기획된 작품을 들여오고, 전시된 예술품을 빛나게 하고, 마케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영부인인 그녀가 남편인 대통령 윤석열을 빛나게 할 것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했다.
아울러 김 여사에 대해 “남편의 그늘에서 머물지 않고, 독자적인 일을 원하는 현대적 여성”이라며 “지금까지의 퍼스트레이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고구려 귀족 집단의 카르텔을 깨기 위해 평강공주가 평민인 바보 온달을 선택하고 키웠듯이 김건희 대표는 파격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윤석열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골검사를 대선 후보 반열”…인터뷰도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26일 자유일보에 ‘김건희 대표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평강공주였다’는 제목의 특별기고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땐 자유일보 객원논설위원이었다. 김 대표는 해당 글에서 “윤석열이라는 시골검사를 대선 후보의 반열에 올려세운 것은 ‘평강공주 김건희’였다”고 적었다.
이보다 닷새 전에는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식당에서 김 여사와 만났다며 한 인터뷰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윤 (당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뒤에서 꾸며주는 것을 좋아하는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김 대표(여사) 스타일이 크게 빛을 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따로 드릴 말씀 없다” “근거 없는 추측”
김 대표는 ‘평강공주’ 칼럼 등에 대해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밝힐) 입장 또한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쓴 칼럼 등을 연결지어 대통령실 비서관 인선 과정에 김 여사 측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아무런 설명 없이 일각에서 이런 이야기(인선 의혹)가 나오는 게 참 황당하다”며 “전혀 근거없는 추측”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