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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평강공주' 칼럼 써 靑비서관?…尹측 "근거 없는 추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으로 임명된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가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추켜세우는 언론사 칼럼 등을 여러차례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김 여사 측이 인선과정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냔 의혹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전혀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선 그었다.

김성회 제20대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임명자.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뉴스1

김성회 제20대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임명자.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뉴스1

대선 날 ‘평강공주 역할 기대’ 칼럼 써

김 대표는 대선 당일인 지난 3월10일 ‘새 영부인 김건희, 대한민국의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역할 기대’라는 제목의 칼럼을 자유일보에 게재했다. 현재 해당 매체의 발행인은 전 모씨가  맡고 있다. 칼럼 게재 당시 김 대표는 자유일보 논설위원이었다.

김 대표는 글을 통해 “(김 여사는) 한마디로 기획된 작품을 들여오고, 전시된 예술품을 빛나게 하고, 마케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영부인인 그녀가 남편인 대통령 윤석열을 빛나게 할 것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했다.

아울러 김 여사에 대해 “남편의 그늘에서 머물지 않고, 독자적인 일을 원하는 현대적 여성”이라며 “지금까지의 퍼스트레이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고구려 귀족 집단의 카르텔을 깨기 위해 평강공주가 평민인 바보 온달을 선택하고 키웠듯이 김건희 대표는 파격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윤석열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4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김건희 여사가 신원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4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김건희 여사가 신원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시골검사를 대선 후보 반열”…인터뷰도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26일 자유일보에 ‘김건희 대표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평강공주였다’는 제목의 특별기고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땐 자유일보 객원논설위원이었다. 김 대표는 해당 글에서 “윤석열이라는 시골검사를 대선 후보의 반열에 올려세운 것은 ‘평강공주 김건희’였다”고 적었다.

이보다 닷새 전에는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식당에서 김 여사와 만났다며 한 인터뷰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윤 (당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뒤에서 꾸며주는 것을 좋아하는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김 대표(여사) 스타일이 크게 빛을 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들을 위한 좌석과 방송국 부스가 보이고 있다. 뉴스1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들을 위한 좌석과 방송국 부스가 보이고 있다. 뉴스1

“따로 드릴 말씀 없다” “근거 없는 추측”

김 대표는 ‘평강공주’ 칼럼 등에 대해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밝힐) 입장 또한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쓴 칼럼 등을 연결지어 대통령실 비서관 인선 과정에 김 여사 측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아무런 설명 없이 일각에서 이런 이야기(인선 의혹)가 나오는 게 참 황당하다”며 “전혀 근거없는 추측”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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