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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출마 싫어요ㅋㅋ' 발언 전말…이재명이 꺼낸 8년전 일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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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인천 비하 발언’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반드시 이끌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준비된 회견문을 읽던 도중 이 후보는 “제가 성남시장 재선하고 있을 때 인천시장으로 오란 말이 많았다. 그때 왜 그랬는지 아시나? 인천시장이 엉망이니까 그런 것”이라며 8년 전 일화를 꺼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인천의 유 모 시장이 저렇게 엉망으로 하고 있는데 성남시 버리고 인천 오라고 하면 되겠나. 그래서 제가 ‘싫어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인천시장은 현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시장이었다. 유 전 시장은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로 박남춘 현 시장(민주당)과 리턴 매치에 나선다.

이 후보는 또 “누가 성남에서 인천 간다고 ‘슬퍼요’라고 말했길래 ‘(유정복 인천시장일 때) 가면 힘드실텐데 그냥 가지 말고 눌러 앉으세요’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인천을 폄하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제가 봤더니 그때 그분의 시정평가가 전국 꼴찌였다. 그런데 창피한 줄을 모른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4년 11월 트위터에서 자신의 팬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인천 쪽에도 출마해주시면 안 되겠냐”고 묻자 “싫어요ㅋㅋ”라고 답했다. 또 2016년 2월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했다고 밝힌 트위터 이용자에게는 “아니 어찌 살려고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빨리 돌아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인천 비하”라고 비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과거 트위터 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과거 트위터 글.

이 후보는 “정치라고 하는 게 상식과 양식에 기초해야 되는 것인데 자기 생각은 하나도 안 하고, 자기 들보가 이만한데 남의 눈 티끌 찾아서 막 손가락질을 한다”며 “대장동에서 해먹고 공흥지구에서 해먹고 부산 엘씨티에서 해먹고, 그래서 온 몸이 오물로 덕지덕지한 사람이 도둑 막아보겠다고 열심히 하다가 튕겨서 먼지 묻었다고 나를 도둑놈으로 몰면 이게 상식적인 정치냐”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누가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저를 부정부패라고 하는데 그거 계속 찍다보면 자기 발등에 피 나고 있을 것”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자기가 모셔야 할 사람에게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방하려고 끌어다 쓴 잣대가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 후보는 이날이 지난 3ㆍ9 대선 이후 4번째 외출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제가 현관문을 나와본 게 오늘이 4번째”라며 “제가 사실은 죄인 아니겠나. 그래서 문 밖에 나가기가 힘들었다”고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 후보는 “낙선 인사하시던 선거운동원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제가 처음으로 문 밖을 나갔고, 대통령님께서 마지막으로 고생했다고 술 한잔 주시겠다고 해서 다녀온 것이 2번째”라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사실도 밝혔다.

이어 “3번째는 말하기 어려운 사유로 나갔던 것이고, 현관문을 열고 나온 것은 오늘이 4번째인데 나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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