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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농경지에 지뢰 뿌린 러…“세계 식량위기 커져”

중앙일보

입력

전란 속 씨 뿌리는 우크라이나 농부. AFP=연합뉴스

전란 속 씨 뿌리는 우크라이나 농부.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농경지에 대규모 지뢰를 매설해 세계 식량 위기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러시아군이 퇴각하면서 농경지에 지뢰를 매설하거나 불발탄 등을 그대로 두고 떠난 탓에 세계 식량 위기가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농경지에 설치된 지뢰로 인해 인명 피해 외에도 수확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이미 파종 시기를 놓쳤다. 뒤늦게 경작을 하려고 해도 지뢰 폭발 우려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교 농경지의 약 30%가 러시아군이 매설한 지뢰로 인한 위험 지역이란 분석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비옥한 흑토지대다. ‘유럽의 빵 공장’이라고 불릴 만큼 밀을 비롯한 곡물이 풍부하게 생산됐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례 없는 농업 위기에 처했다.

유엔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농업 생산량이 예년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자급자족 능력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수출에 의존하는 전 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공급량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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