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섬유 공예점 신종 유망업종으로 각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광섬유로 만든 실내 장식품·액자·간판 등을·판매하는 광섬유 공예점이 새로운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4∼5평정도의 점포를 구해 3백만∼4백만원 상당의 제품을 갖춰놓고 시작할 수 있어 1천만∼2천만원의 소자본으로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다. 투자액이 이처럼 적은데 비해 월수입 2백만∼3백50만원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경험자들은 말하고 있다.
현재 점포를 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광섬유 기술을2∼3개월 익힌 뒤 창업, 제품에 하자가 생겼을 경우 아프터서비스를 해주고 있으며 자신들이 직접 작품을 몇 개씩 만들어 판매, 추가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여고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해 3월 서울 을지로5가 지하상가에「광섬유의 집」을 연 미혼여성 김민선씨(27)는『서울시설관리 공단의 컴퓨터 추적에 운 좋게 당첨돼 점포(4평)를 보증금 1백50만원에 얻고 광섬유공예품을 3백만원 상당 구입해 약5백만원으로 창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지금까지 육수기인 10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는 월 3백만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는 등 월 평균 2백만원을 넘는 짭짤한 안정수입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광섬유는 한국 전기 통신공사에 의해 부설된 해저 광케이블 등에 쓰이는 통신용도 있고 간판·인테리어제품·완구·액자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발광용도 있다.
김씨는『일본의 경우 신호등·위 내시경·광학센서 등에 광섬유가 널리 쓰여 연간시장규모가 2백억엔이나 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갈수록 광섬유 공예점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광섬유 공예품은 소품의 경우 2만5천∼5만5천원으로 주로 결혼·집들이 선물로 많이 팔린다. 다방·카페·식당 등 업소의 내부장식용, 상가간판, 큰 액자는 20만∼2백만원 정도. 마진율은 40∼50%.
김씨의 경우 월 매출액 5백만-6백만원을 거두어들여 월세(전기료·수도세 등 포함) 15만원, 전화료 5만∼10만원, 기타 약간의 관리비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수익으로 취하고 있다. 여기에다 근무(오전10시∼오후7시)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틈틈이 만드는 월4∼5개의 작품으로 별도로 수입을 올린다는 그녀는 대단히 부지런한 「또순이」다.
서울 강남 전철역 지하상가에 5평(보증금 5백만원, 월세30만원)규모의 점포를 갖고있는 박미선씨(24)는『광섬유 공예 기술을 광섬유 수입 업체에서 3개월 배운 뒤 창업, 월수입 3백만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기술은 15일 정도만 배우면 아프터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정도가 된다』고 말하고『기술이 보기보다 쉽고 재미있지만 여성의 섬세함을 더해 작품을 만들려면 광섬유 기술을 2∼3개월 배우는게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박씨는 또『지난해부터 광섬유학원이 우후죽순 격으로 많이 생겼으나 기술수준이 낮은 곳이 적지 않은 것 같다』며『학원들에 전시돼있는 작품을 비교해 보고 학원을 올바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박씨는 작품을 주문받아 월 10개정도 만들고 가게를 보면서 10명에게 기술 지도(수강료 1인당 월7만원)까지 해주고 있다.
관계자들은 서울시내 아직 20여 곳 밖에 점포가 없고 일반의 인식도가 날로 높아가고 있는 추세여서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한 업종으로 광섬유 공예점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미술분야에 취미·특기가 있는 사람들은 창의력이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금상첨화 격이라는 것.
박씨는『네온사인에 비해 전력 소비량이 3분의1이하에 불과해 최근 네온사인 대신 광섬유간판으로 바꾸려는 시도도 있다』고 밝히고 『점포는 빛이 잘 드러나는 지하상가나 햇볕이 차단되는 지상상가를 고르는게 좋다』고 조언했다.<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