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검수완박 처리 과정서 판단 미스…당에 부담줘 죄송"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검수완박(검수완박)’ 중재안 처리 과정에서 당에 부담을 줬다며 사과했다.

권 원내대표는 26일 긴급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검수완박 중재안을 논의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처리 과정에서 저의 판단 미스(잘못), 그로 인한 여론 악화 (부담)를 당에 지우고 여러분들에게 그러한 책임을 전가시켜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여야가 어떤 정치적 사안에 합의했다 하더라도 국민의 의견보다는 우선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그 합의사항이 국민에 수용되지 않을 때는 당연히 재논의, 재협상하고 국민의 뜻에 맞춰가는 것이 정치권의 책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와 이준석 대표. 김상선 기자

이어 “그래서 국민적 비판이 큰 선거 및 공직자 범죄(수사권 부분)를 재협상해야겠다고 주장해 왔고, 이 두 개 범죄를 검찰이 직접 수사개시 대상에 포함시키려고 노력해왔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여야가 합의한 검수완박 중재안은 현재 검찰이 수사 권한을 가진 중요 6대 범죄 가운데 경제 부패 범죄에 대해서만 일시적으로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인정하고 나머지는 경찰에 수사권한을 넘기는 내용이 골자다.

권 원내대표는 “앞으로 의원님들의 중지를 모아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나가겠다”며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의원들의 총의가 모아지면 이를 모아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검수완박 중재안과 관련해 “이번 협상은 협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만들어놓은 전혀 논리적 근거가 없는 협상이다. 시간을 정해놓고 강압적인 상황 속에서 이뤄진 협상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그렇기때문에 이 협상은 실질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수완박 법의 독소조항 등 국민에 피해가 가는 부분에 대해 국민에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병행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것을 너무 통렬히 반성하기 때문에 저희가 협상 틀을 깼다는 비판을 받는다해도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다시 판단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재검토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