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韓, 우크라 인권유린 둔하다…기묘한 풍경" 비꼰 日신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의 박지현・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박지현・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일본 산케이신문이 지난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한국 국회 화상 연설 때 참석자가 적었던 것을 꼬집으며 “한국이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에는 관심이 없지만 일본과 관련한 과거사에만 과민 반응을 한다”고 비난했다.

산케이는 지난 22일 ‘한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관심과 역사에 남을 기묘한 풍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우려와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한국에서는 관심도가 낮다”고 비판했다.

산케이는 특히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에서 전쟁피해를 체험하고 일본과의 과거사에 관련된 ‘인권 문제’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한국”이라며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타국에서의 침략이나 인권유린에는 슬플 정도로 반응이 둔하고 차갑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당시 불참한 국회의원들을 비판한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위안부나 이른바 강제징용 문제에서는 일본에는 항상 거칠게 투쟁의지를 드러내는 한국이지만, 자국과 직접 관계 없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현재진행형의 미증유의 참사, 인권유린에 대한 반응은 둔하다”고 했다. 또 이를 두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스러운 현상”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회도서관에서 전세계 24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로 화상 연설을 했다.

하지만 이날 화상 연설이 진행된 국회 도서관에는 전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불과 50명가량만 참석해 곳곳에 빈 자리가 보였다. 기립박수도 없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때마다 좌석이 빼곡히 들어차고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던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크게 대비된다는 비판이 불거진 바 있다.

산케이는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승 70년 기념식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서방 진영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결과론이긴 하지만 7년 전 한국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 기념행사를 함께 했다.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과는 성격만 다를뿐 동일한 러시아 대통령이 엮인 기묘한 광경이 역사에 새겨졌다”고 비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