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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 아파트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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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호 17면

WIDE SHOT 

와이드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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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하게 마른 버드나무 가지 위에 민물가마우지 무리가 둥지를 틀었다. 층층이 자리 잡은 모습이 고층 아파트를 연상케 한다. 겨울철 상고대 명소로도 유명한 강원도 춘천시 소양 3교 주변 버드나무 군락지는 매년 봄이 되면 민물가마우지가 쏟아내는 독한 배설물로 몸살을 앓는다. 집단 서식하며 번식력이 왕성한 민물가마우지는 물새 가운데 최상위 포식자로 어족자원 고갈 등 주변 생태계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몇몇 지자체가 유해조수 지정 등을 환경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봄마다 살수차를 동원해 배설물을 청소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강민경 주무관은 “지난해 대책 마련을 위해 전국을 돌며 연구용역을 진행했다”며 “올 상반기에 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 방안을 지자체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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