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바이든 방한 일정 곧 말할 수 있을 것”

윤석열 당선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다음달 20일 2박3일 일정 방한 보도와 관련해 조만간 관련 일정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그 순방에 대해 대통령 자신이 이미 확인한 것 외에 확인할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곧 더 많은 것을 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아직 방한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20일께 방한해 그날 또는 21일에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한미 당국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이른 시간에 한국에 도착하면 당일에 정상회담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21일에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24일께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방문에 앞서 한국을 먼저 찾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20일이나 21일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열흘 남짓만으로, 역대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이른 시기의 한미 정상 간 대좌가 이뤄지게 된다.

앞서 윤 당선인은 당선 확정 첫날인 지난달 10일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취임 후 백악관 방문을 제안했고, 윤 당선인도 “조만간 직접 뵙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기로 하면서 그 기회에 먼저 한국을 방문해 서울에서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한국에선 다음달 24일을 전후해 오는 5월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언론에선 오는 5월21일 한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이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같은달 20일 방한해 22일까지 머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의 세부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해 오는 23일께 답사단을 서울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