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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저지' 총력 檢, 전국평검사·부장검사회의 잇따라 개최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검찰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김현동 기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검찰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김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이 본격화하자 평검사들에 이어 부장검사들도 대응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소집하는 등 검찰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청 부장검사들은 20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층 대강당에서 '전국 부장검사 대표회의'를 열고 국회에 계류 중인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의 문제점 및 국민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한다.

검찰은 이날 "전국 검찰청 부장검사들은 검찰업무 실무 책임자로서 우리 형사사법제도의 기본구조를 바꾸는 중대한 안건이 너무 성급하게 진행되는 것은 국민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국 부장검사 대표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일선 검찰청 선임부장 등 각급 청 대표 50여 명이 참석한다. 청별로 최소 1명에서 최대 8명까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일선 청 평검사들이 참여하는 '전국 평검사 대표회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예상 참석자 규모는 150여 명이다. 난상토론 형태인 이날 회의는 늦은 밤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어 오는 22일에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공청회를 열고 '검수완박' 법안의 이론·실무적 문제 등에 대해 토론한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검수완박' 법안 발의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국민의 인권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새로운 형사법 체계는 최소한 10년 이상 운영한 이후 제도개혁 여부를 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경우에도 공청회, 여론 수렴 등을 통한 국민의 공감대와 여야 합의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김 총장의 사표를 반려한 뒤 김 총장과 70분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총장은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없으니 임기를 지키고 역할을 다해달라"며 "이럴 때일수록 총장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검찰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면담 뒤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제출한 사표를 철회하고 검찰총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면담 후 대검에 복귀한 김 총장은 '전국 고검장 회의'를 진행 중인 고검장들과 만나 면담 내용을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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