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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일화 하자"는 이주호에 서울시교육감 보수 후보들 반발

중앙일보

입력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뉴스1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보수 후보 2차 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일부 후보들이 반발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 전 장관은 11일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직접 레이스에 참여해서 후보들 간의 단일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며 “(후보들을) 어떻게든 설득해서 단일화를 4월 말까지 꼭 이루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앞서 1차 단일화를 이끌었던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교추협)의 자문기구인 원로회의에서 기획위원을 맡았다. 교추협은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와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가 이탈해 ‘반쪽 단일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장관은 재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직접 출마를 선언했다.

이주호 “보수 재단일화”…조영달·조전혁은 ‘거부’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영달 선거캠프 제공]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영달 선거캠프 제공]

이 전 장관은 1차 단일화에서 이탈했던 후보들에게도 연락해 재단일화를 설득하고 있다. 박선영 후보는 이 전 장관과의 2차 단일화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조전혁, 조영달 후보는 이 전 장관의 출마에 반발하고 있다.

조영달 후보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장관은) 교추협 결성의 핵심 멤버이자 반쪽 단일화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며 “교추협이 실패했다고 자신이 출마하겠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는 2차 단일화를 거부하냐는 질문에 “(이 전 장관은) 그런 참여를 요청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교추협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이주호 전 장관이 출마 의사를 밝힌 건 지금까지 단일화 과정을 무시하는 명분 없는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교추협의 단일 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후보 역시 “2차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6·1 서울시교육감 선거 주요 후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6·1 서울시교육감 선거 주요 후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일찌감치 교추협의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했던 조영달 후보는 전·현직 교장들이 주축이 된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가 주관하는 단일화에 참여해 단일 후보로 선정됐다.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도 독자 출마를 선언해 중도·보수 진영의 교육감 후보는 5명으로 늘어났다.

진보 진영도 후보 단일화 착수

한편 진보 진영에서도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진보 진영에선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도 19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출마가 예상된다.

현직인 조희연 교육감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경선을 치르지 않고 단일화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진보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지난 2014, 2018년 선거와 마찬가지로 서울교육감은 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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