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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모신 중앙 차장검사도 '검수완박' 만장일치 반대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들도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검찰 조직의 핵심인 서울중앙지검의 차장, 부장검사들이 ‘검수완박’에 반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하면서 집단반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11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이정수 서울지검장과 1·2·3·4 차장검사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40분 간 회의를 가졌다. 차장검사들은 어제 발표된 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의 검수완박 반대 의견에 동의하기로 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견이 없는 만장일치였다”고 밝혔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합의된 의견을 갖고 이날 10시부터 진행된 전국 지검장 회의에 참석했다.

정진우(연수원 29기) 1차장검사는 의정부지검 차장검사를 거쳤고, 박철우(30기) 2차장검사는 직전 법무부 대변인이었다. 진재선(30기) 3차장검사는 서산지청장, 김태훈(30기) 4차장검사는 법무부 검찰과장을 거친 뒤 현 직위에 보임했다.

이 중 박철우 2차장과 김태훈 4차장은 법무부 대변인, 검찰과장 시절 박범계 장관을 직접 보좌했다. 진재선 3차장 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과장, 후임 추미애 장관 시절 검찰개혁을 총괄한 정책기획단장을 역임했다. 그럼에도 검수완박을 밀어붙이는 민주당과 법무부 장관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검사장 회의에 참석했다. 뉴스1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검사장 회의에 참석했다. 뉴스1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대응 수위에 관심

전날 부장검사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수완박이 실현된다면 국가의 범죄 대응 및 국민의 인권 보호가 후퇴할 것"이라며 "정치권 내부 논의만이 아니라 법원, 변호사, 검찰, 경찰, 학계,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형사사법 체계 개편 논의를 진행해 달라"고 밝혔다. 부장검사들 역시 전원 일치된 의견이었고, 친정부 성향으로 꼽히는 이정수 지검장 역시 입장문에 공감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정권의 입김이 강한 서울중앙지검까지 검수완박 반대에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은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검사장 회의에 참석한 이정수 지검장이 어느 정도 수위의 발언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중앙지검 간부급 검사는 "민주당의 정치적 의도가 보이는데 검수완박에 찬성할 검사가 누가 있겠나. 지검장이 얼마나 강력하게 대응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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