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적 교훈이 있는 지 체크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Q: 초등 5학년, 3학년을 둔 학부모다. 쏟아져 나오는 책 중 좋은 책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동화책이나 소설책을 고르는 기준을 알고 싶다.

A: 독서가 주는 여러 긍정적인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목고나 대학에서 논구술 문제를 자신있게 푸는 능력은 학생이 어릴 때부터 얼마나 제대로 독서를 했는지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 국어로 된 좋은 책을 선택하는 것은 부모의 관심과 노력에 좌우될 수 있다. 하지만 영어는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대부분의 부모 세대가 영어를 오래 공부했지만 크게 능숙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영어에 능숙한 부모라 할지라도 자신들이 공부한 방법을 아이들에게 적용하기엔 영어 학습환경이 훨씬 다양해졌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둘로 나눠 생각해 보자.

먼저 가정에서 영어 독서교육이 어려울 땐 학원이나 개인지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학원이나 개인교사의 선정기준이 궁금할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것과 동화나 문학작품을 가르치는 것은 별개다.

강사의 전공이 뭔지, 경험이 어느 정도인지, 학원의 프로그램 중 효과가 검증된 북웜 클럽(bookworm club) 같은 전문적이고 특화된 독서 프로그램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단순하고 평범한 스토리 이해 중심의 수업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쓰기·발표·토론 등과 연계된 교재와 체계적 프로그램이 있는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

반대로 부모가 가정에서 독서지도를 할 경우 몇 가지 기준에 따라 좋은 책을 선정하면 괜찮을 것이다.

첫째, 아이들에게 이야기는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둘째,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나 갈등요인이 얘기 속에 있는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

셋째, 이야기의 배경이 얼마나 다양한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넷째, 아이 연령에 적합한 인물 선정이 있는지도 고려 사항이다. 다섯째 이런 책들을 통해 어떤 교육적 교훈을 아이에게 줄 수 있는지도 중요 체크 사항이다. 마지막으로 이야기 속에 전개되는 사례나 삽화·표현들이 일방적인 사회적 편견이나 통념에 지배당하고 있지 않은지도 따져보는 것이 좋다.

이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책을 찾아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아동도서 상을 받은 책 등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2-544-0505, www.kaplankorea.co.kr 박진영 골든바우어학원 원장

# 쉬운 수리논술부터 공부해야
Q: 최근 민사고 입시에 실패했다. 경시대회 성적은 4등급이고, 서류전형까지는 합격했다. 입시 결과 발표 후 외고에 지원하려다 원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 것 같아 지원하지 않았다. 입시 실패 이후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선행이나 다른 공부는 아직 하고 있지 않다. 일반고에 지원하기 전에 수학을 어떻게 준비하면 될지 알고 싶다.

A: 민사고에 지원했다면 수학 실력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합격자 대부분이 3등급 정도지만 올해 경시대회는 지난해보다 어려웠기 때문에 4등급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성적이다. 서류전형에 통과했다면 토플이나 내신도 훌륭했을 것이다. 영재판별검사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목표로 한 학교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반고에서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민사고 준비를 했으니 고1 과정까지는 끝냈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라도 쉬면 금세 표가 나는 과목이 수학이다. 합격자 발표를 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계속 손을 놓고 있다면 큰 문제다. 선행보다는 남은 2학기 수업에 몰두하고 수리논술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지금까지 공부한 유형과는 달라 새롭게 공부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학 성적은 검증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수리논술을 어려운 것부터 시작하면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단순히 계산식이나 공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 실력보다 한 단계 낮은 것부터 시작해 하루 한 문제씩 인내심을 갖고 도전해보면 어떨까.

겨울방학이 되면 교과 수학의 선행과 복습을 병행하되 EBS 수업을 많이 활용하면 된다. 부족한 단원은 반복 학습이 좋다. 3단계에 걸쳐 공부해야 한다. 1단계는 교과서 위주, 2단계는 유제 위주, 3단계는 심화 문제로 한다. 3단계 학습엔 온라인 강좌도 유용하다. 원하는 시간에 여러 번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02-555-8009, www.fermatedu.com 신혜인 페르마에듀 교육연구소장

# 말하기·듣기 위주에 치중한 듯 파닉스 익히면 읽기 문제 없어
Q: 영어유치원에 보낸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 영어를 읽지 못하는 데 정상인가.

A: 영어유치원 프로그램은 다양한 활동과 과목을 영어로 진행한다. 그 중 하나가 파닉스다. 파닉스는 알파벳으로 이뤄진 영어 단어와 발음의 관계를 가르치는 과목이다. 파닉스를 익혀야 비로소 제대로 단어를 읽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영어 알파벳의 발음은 우리 한글과 달리 워낙 다양한 발음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익히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영어 듣기와 말하기가 우선되는 교육을 하면서 차근차근 파닉스를 익혀야 아이들이 무리 없이 영어를 읽을 수 있게 된다. 영어권 국가에서도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파닉스 교육을 중시하지 않는다. 이 시기엔 자연스럽게 듣고, 말하기 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영어유치원에 1년 정도 보냈다면 이제 슬슬 파닉스 교육을 시작할 때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영어를 못 읽는다고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끔 부모들이 조바심을 내 학원에 가서 이런저런 요구를 하며 학습을 강화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교육이 아니다. 말하기, 듣기 위주의 영어습득을 우선으로 하면서 조금씩 천천히 파닉스 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02-539-8605, www.worwick.com 이기엽 워릭영어학원 대표 원장

# 특목고 대비하려면 선행이 필수죠
Q: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두고 있다. 지금 수학 선행은 7(나)가 거의 끝나간다. 수학 성적은 상위권이다. 내년에 영재센터에 보내려고 하는데 선행을 계속할지, 영재센터 준비를 시킬지 고민이다.

A: 상위권 학부모 상당수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영재센터의 경우 선행을 배제한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이 방침이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많을 것이다.

영재센터 출제 방침은 선행학습에 의해 풀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 배제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선행에 의해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기출문제를 보면 선행 학습을 한 학생들이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출제되고 있다. 또한 아이의 창의력과 응용력에도 선행 학습이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경시나 영재센터에 빈번히 출제되는 수열이나 확률·순열·조합 문제들은 공식이나 선행 없이도 풀 수 있지만, 선행 학습을 한 경우 훨씬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단원들이다.

또 영재센터에 합격한 후 고입 준비를 생각할 것이다. 현행 입시체제에서 대입 논술에 대비하기엔 특목고가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 중론인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 자녀를 특목고로 보내려 할 것이다. 특목고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선행이 필수적이다. 보통 특목고에서 출제되는 범위는 수I에서 수II 까지 출제가 되는데, 중학교 3년 동안 영재센터에 다니면서 8(가)부터 수II까지 준비하는 것은 그리 수월한 일은 아니다.

따라서 질문한 학부모의 경우 영재센터와 선행을 병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여름방학 전까지는 선행에 좀 더 중점을 두다가 여름방학 때부터 영재센터 대비에 더욱 중점을 두는 것이 나을 것이다. 다만 이때도 선행은 함께하되 시험을 한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영재센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인지, 시험 때까지 계속 선행과 병행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02-501-1605 www.juniorsoo.co.kr 조은성 주니어 수 팀장

# 언어 실력은 시간·노력에 비례 중학교때 시작해도 늦지 않아
Q: 외고·민사고에 진학하기 위한 영어공부는 중학교 때 시작해도 충분한가.

A: 외고나 민사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 토플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고득점을 얻어야 한다.

대개 초등 5~6학년 때의 영어 실력이 고교 진학을 판가름할 수 있다. 영어 실력의 기초는 초등학교 때 형성될 수 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내신과 수행평가 등 성적 관리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사고·외고나 비슷한 수준의 고교에 진학하려는 초등 학생의 경우 어릴 때 영어를 접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중학교 때 시작하면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영어를 포함한 언어 교육은 시간과 노력에 비례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만5세 정도 수준의 우리말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우리말을 1만 시간 정도 들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하루 5시간씩 하루도 거르지 않고 5년간 들어야 하는 엄청난 양이다. 영어 역시 마찬가지다.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으려면 오랜 시간 학습에 투자해야 한다.

특목고 진학을 원할 경우 적어도 초등 6년 때까지 우수한 영어실력을 갖춘 후 중학교에 입학한 후 학원 수업을 조금 줄이는 것이 좋다. 대신 하루 2시간씩 꾸준하게 영어 학습을 하면서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드시 원어민과 함께 말하기와 듣기 연습을 하고, 에세이 쓰기도 규칙적으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중학생이 돼 영어공부를 시작했을 경우 외고나 민사고 준비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영어실력이 되지않더라도 목표는 높게 잡고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고나 민사고에 불합격하더라도 시험을 준비하면서 쌓은 실력은 일반고교에 진학한 후에도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02-554-1414, www.egschool.com 김은애 이지외국어학원 압구정분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