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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조현수 도주전 나눈 대화 "복어독 넣었는데 왜 안 죽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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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인 이은해(왼쪽)와 공범 조현수(오른쪽)에 대해 검찰이 지난달 30일 공개수배에 나섰다. [인천지방검찰청]

'가평 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인 이은해(왼쪽)와 공범 조현수(오른쪽)에 대해 검찰이 지난달 30일 공개수배에 나섰다. [인천지방검찰청]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31)가 내연남 조현수(30)와 복어 독으로 남편 윤모(당시 39세)씨를 살해하려 했다가 미수로 그쳤을 당시, 두 사람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2월 이씨가 윤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고 난 뒤 조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복어 피(독)를 이만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고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 등의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대포폰 20여 개를 찾아냈는데, 거기서 경찰 수사에서 미처 확보되지 않은 증거들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과가 있는 이씨와 조씨는 주로 대포폰을 사용했다고 한다.

인천지검은 지난해 12월13일 이씨와 조씨를 상대로 1차 조사를 벌였다. 그때까지 조사에 순순히 응했던 두 사람은 다음 날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확보한 것을 알게 되자 도주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숨진 이씨의 남편 윤모씨가 다이빙을 가는 당일 집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 SBS 캡처]

숨진 이씨의 남편 윤모씨가 다이빙을 가는 당일 집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 SBS 캡처]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씨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첫 검찰 조사 후 잠적한 두 사람은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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