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해" 이은해 남편 마지막 모습…공범은 깊은 곳으로 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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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6월 30일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모씨(당시 39세)가 익사로 사망했던 당일, 윤씨가 탄 튜브를 계곡 깊은 곳으로 이끄는 조현수씨(이은해 내연남이자 공범, 30세)의 모습. 윤씨가 조씨의 손을 떼어내려 하고 있다. 이를 보며 윤씨 배우자 이은해씨(31세)는 또 다른 공범 A씨에게 ″같이 가서 뒤집어라″라고 말했다. [채널A 캡처]

지난 2019년 6월 30일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모씨(당시 39세)가 익사로 사망했던 당일, 윤씨가 탄 튜브를 계곡 깊은 곳으로 이끄는 조현수씨(이은해 내연남이자 공범, 30세)의 모습. 윤씨가 조씨의 손을 떼어내려 하고 있다. 이를 보며 윤씨 배우자 이은해씨(31세)는 또 다른 공범 A씨에게 ″같이 가서 뒤집어라″라고 말했다. [채널A 캡처]

경기도 가평 계곡 익사사건이 벌어진 당일, 피해자 윤모씨(사망 당시 39세)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7일 채널A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모씨가 익사로 사망했던 당일 법적 배우자인 이은해씨(31)와 내연남이자 공범인 조현수씨(30), 그리고 또 다른 공범으로 지목된 A씨 등 일행의 물놀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조씨는 공범 A씨와 윤씨가 탄 튜브를 계곡 깊은 곳으로 끌고 들어가는 모습이다. 윤씨가 불안한 듯 튜브를 끄는 조씨의 손을 떼어내 보지만, 조씨와 공범 A씨는 계속해서 더 깊은 곳으로 튜브를 끌었다.

윤씨 배우자 이은해씨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못 뒤집네. 무거워서. OO야(공범 A씨), 같이 가서 뒤집어”라고 말했다.

심지어 조씨는 윤씨가 탄 튜브를 위아래로 위태롭게 흔들기도 했다. 윤씨가 필사적으로 손 헤엄을 치며 벗어나려 했지만, 공범 A씨는 이를 저지하고 더 거칠게 튜브를 흔들었다. 영상엔 일행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린다.

윤씨는 귀를 막고 공범 A와 조씨에게 애원했다. 윤씨가 “OO야, 우리 그만하자”라고 하자 공범 A씨는 “난 그만 안 할 거야. 무슨 소리야”라고 했고, 윤씨는 “알았어. 내가 미안. 사과할게. 그만하자. 나 재미없어”라고 했다.

같은 날, 약 1시간 뒤 촬영된 다른 영상에는 윤씨가 수박을 머리로 깨는 모습도 담겼다.

수박이 한 번에 깨지지 않고, 윤씨가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하자 배우자 이씨는 “아, 오빠. ‘빠작’ 깨야지, 아오”라며 타박했다. 이에 대해 일행들은 수사 과정에서 “칼이 없어 가위바위보를 해 지는 사람이 수박을 머리로 깨게 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다시 1시간이 지난 오후 8시 20분, 윤씨는 절벽에서 다이빙을 했고,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했다.

검찰이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에 대해 수배 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와 조씨에 대해 지난달 30일 공개수배하기 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이들이 해외로 출국한 기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국내에서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경기 가평군 용소폭포에서 취재진이 수중 카메라를 이용해 수심을 측정하는 모습. 뉴스1

검찰이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에 대해 수배 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와 조씨에 대해 지난달 30일 공개수배하기 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이들이 해외로 출국한 기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국내에서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경기 가평군 용소폭포에서 취재진이 수중 카메라를 이용해 수심을 측정하는 모습. 뉴스1

한편 배우자 이씨와 내연남 조씨는 이전에도 두 차례 더 윤씨를 살해하려 시도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정황도 공개됐다.

채널A에 따르면 윤씨가 숨지기 한 달 전인 2019년 5월부터 두 사람은 경기도 가평군에서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등 수상 레저를 즐겼는데 총 8차례 방문 중 세 차례 윤씨를 데려갔다.

윤씨가 물을 무서워하며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해도 배우자 이씨는 “계속 타다 보면 실력이 늘 거다”라고 하며 강요했고 윤씨가 거절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심지어는 윤씨가 물에 빠져도 배우자 이씨가 업체 직원에게 “보트를 더 빨리 몰아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업체 직원들은 윤씨 사망 이후 수사기관에 “보험사기가 의심된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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