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입원 안 하고 코로나 이겼다…송해 "옛날엔 소주 한잔에 낫는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 노래자랑'의 최장수 MC이자 현역 최고령 연예인인 송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회복을 끝내고 '전국 노래자랑'에 복귀한다. 그가 참여한 녹화는 오는 10일 방송될 예정이다. 뉴스1

'전국 노래자랑'의 최장수 MC이자 현역 최고령 연예인인 송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회복을 끝내고 '전국 노래자랑'에 복귀한다. 그가 참여한 녹화는 오는 10일 방송될 예정이다. 뉴스1

“전국~ 노래자랑!”
정다운 이 '멘트'를 다시 듣게 됐다. 구십객 사회자 송해(95)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TV 앞으로 돌아오면서다. KBS는 6일 “송해가 ‘전국노래자랑’ MC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코로나 복귀 후 첫 녹화를 마쳤고, 10일 방송된다. 송해는 지난달 17일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아 이후 녹화를 중단했었다. 그에 앞서 지난 1월 중순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TV 화면을 떠났다가 50여일 만인 지난달 13일 돌아온 바 있다. 코로나도, 노환도 오뚝이 같은 95세 현역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95세 현역 MC도 못 피한 오미크론, 자가격리로 버텼다

송해가 자리를 비운 동안 이호섭 작곡가(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가 빈자리를 메웠다. 송해 단독 진행 프로그램이었던 '전국 노래자랑'은 2020년 스튜디오 촬영으로 바뀌면서 KBS 임수민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하는 2MC 체제로 비뀌었다. 사진 KBS

송해가 자리를 비운 동안 이호섭 작곡가(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가 빈자리를 메웠다. 송해 단독 진행 프로그램이었던 '전국 노래자랑'은 2020년 스튜디오 촬영으로 바뀌면서 KBS 임수민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하는 2MC 체제로 비뀌었다. 사진 KBS

측근과 KBS에 따르면 송해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확진 판정 이후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지 않고, 집에서 자가격리하며 팍스로비드(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고 한다. 약이 독한 탓에 위 통증이 심했고, 지근거리에 사는 막내딸과 지인이 음식을 가져다줘도 입맛이 없다며 잘 먹지 못했다. 오미크론 확진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목 통증과 목소리 변화는 없었지만 가래는 많은 상태였고, 격리 해제된 지 2주가량 지났지만 아직도 기운이 없고 입맛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전국 노래자랑' 하려고… 좋아하던 술도 끊고, 광고도 거절

2020년 서울 종로3가 '송해길'에 있는 '송해 흉상' 앞에서 만난 송해 선생. 고령의 나이에도 건강하기로 소문났던 그지만, 체력을 아끼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고 한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2020년 서울 종로3가 '송해길'에 있는 '송해 흉상' 앞에서 만난 송해 선생. 고령의 나이에도 건강하기로 소문났던 그지만, 체력을 아끼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고 한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2일 녹화 당일에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KBS 관계자는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평소와 똑같이 정정한 모습으로 녹화를 하셨다"고 전했다. 원로연예인상록회의 조은희 실장은 "아직 좀 힘들다고 하시면서도 역시 프로라서, 일이 하고 싶으셔서 방송 출연을 서두르신 것 같다"고 했다. 원로연예인상록회는 송해가 만든 친목 단체다. 친목회 사무실에 가끔 나오지만 사람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니까 짧게 머물렀다 돌아간다고 한다.

‘전국노래자랑’은 방송인 송해의 분신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1980년 11월 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1년 넘게 일요일 낮 방송됐다. 매주 지방 촬영을 강행하는 강도 높은 프로그램이었으나, 코로나가 퍼지자 2020년 2월 23일 방송을 끝으로 현장 녹화를 중단하고 스튜디오 진행 및 과거 촬영분을 편집해 방송을 이어왔다. 송해는 최근 몇 년간은 '전국노래자랑'에 에너지를 모두 쏟아붓기 위해 다른 활동을 최대한 줄였다. 그 좋아하는 술을 입에 대지 않은 지 1년이 넘었고, 종편·광고·홈쇼핑 라이브·인터뷰 등 찾는 곳이 많지만 모두 거절해 왔다고 한다. 조은희 실장은 "오늘도 한 군데서 섭외 요청이 왔다고 전했더니 '야, 일억만금을 줘도 안 한다 그래' 하셨다"며 "코로나를 두고서도 '야 이게 옛날 같으면 소주 한 잔 먹으면 다 낫는데 지금은 소주 근처도 못 가' 하며 아쉬워하신다. 그 정도로 술을 좋아하시는데 컨디션 유지를 위해 딱 끊는 결단력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고 했다.

전국 도는 '전국 노래자랑', 2년째 격주 스튜디오 녹화 

지난 1월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녹화에 불참했던 송해는 두 달만에 복귀한 MC 석에서 "설 특집 고맙습니다 송해에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때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왔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KBS

지난 1월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녹화에 불참했던 송해는 두 달만에 복귀한 MC 석에서 "설 특집 고맙습니다 송해에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때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왔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KBS

 코로나로 2주에 한 번씩 하는 스튜디오 녹화는 송해와 KBS 임수민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해 왔다. 송해가 건강상의 이유로 녹화가 어려울 때는 작곡가이자 '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인 이호섭(63)이 자리를 대신했다.
 지난달 13일 두 달여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선 송해는 KBS 설 기획 트로트 뮤지컬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1월 31일 방송)를 언급하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트로트 뮤지컬 때 입었던 의상을 다시 입고 나와 "일요일의 남자 송해가 오래간만에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시죠? 지난번 특집 방송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고 시청해주시고, 그 뒤에도 생애 한 번 들어보는 찬사를 받았다.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대한민국 최고령 MC 송해의 인생사를 담은 트로트 뮤지컬은 12%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1927년생인 송해는 현재 국내 최고령 연예인이다. 1988년부터 KBS '전국 노래자랑' MC를 맡아 국내 최장수 진행자이기도 하다. KBS는 34년간 한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송해를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