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거래절벽…겹규제에 올해 2월 아파트 거래량 36%↓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들. 새 정부 기대감에도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 대비 36%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의 여파로 아파트 매매시장의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한국부동산원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6만2688건으로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9만8039건)보다 36.1% 줄었다.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대구다. 지난 2월 1915건이 거래돼 지난해(4807건) 대비 60.2% 줄었다. 이어 부산(57.5%), 서울(54.2%), 경기(53%) 순으로 거래량이 많이 줄었다.

전북·전남 등 일부 지역의 거래량은 늘어났다. 전북의 경우 지난 2월 5237건이 거래돼 지난해(3535건)보다 48.2% 늘었다. 전남(26.2%), 세종(5.9%), 경북(4.0%)의 거래량도 늘어났다. 이들 지역의 경우 새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많아지면서 소유권 이전 거래가 활발해진 결과다. 오대열 경제만랩 팀장은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청약시장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수요자가 몰렸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청약홈(민간 사전청약 포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국에서 실시한 113개의 단지의 1순위 청약에 71만9271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8개 단지에 59만2479개의 통장이 몰린 것과 비교하면 21.4%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 평균 경쟁률은 18.1대로 지난해(19.7대 1)보다 하락했지만, 1순위 마감률은 56.6%로 지난해(53.4%)보다 상승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