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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왜 해?" 샤오미 신제품 배달 앱으로 주문한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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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샤오미 공홈]

[사진 샤오미 공홈]

샤오미(小米)의 저가형 브랜드 레드미(Redmi·紅米)가 지난 22일 중국에서 신제품 ‘레드미 K50 (Redmi K50)’ 시리즈를 출시했다. ‘레드미 K50’ 시리즈는 정식 출시 5분 만에 33만 대가 판매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해당 소식과 함께 루웨이빙 샤오미 중국지역 국제부 총재가 웨이보에 올린 글도 미펀(米粉∙샤오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메이퇀에 샤오미의 집(小米之家∙샤오미 오프라인 매장)을 검색하면, 빠르면 30분 안에 신제품이 도착합니다

[사진 瀟湘晨報官方百家號]

[사진 瀟湘晨報官方百家號]

샤오미는 출시 당일부터 메이퇀산거우(美團閃購)와 손잡고 ‘레드미 k50’ 즉시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소비자가 메이퇀산거우 앱(App)에 접속해 근처의 샤오미 매장에서 주문하면, 1시간 이내로 주문자에게 신제품이 배송되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이로써 샤오미 팬들은 신제품을 사러 오픈런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 메이퇀산거우 관계자는 "올해 메이퇀산거우에 입점하는 샤오미 매장이 전국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청두 등 중국 276개 도시 3000여 곳의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에서 ‘퀵커머스’ 서비스가 시작됐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퀵커머스(quick commerce)’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5분~1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해 주는 즉시 배송 서비스이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중국에서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며, 퀵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배송 가능한 상품은 식료품과 생필품부터 의류, 화장품, 실내 소품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앞서 소개한 샤오미 핸드폰처럼 전자제품으로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액센추어(埃森哲)가 발표한 ‘중국 95허우 소비군 중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Z세대 소비자는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95허우(95後·1995년 이후 출생자) 중 절반이 넘는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한 당일에 받아 보길 원하며, 배송일이 모호할 경우 주문을 취소하거나 빠른 배송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생활 패턴에 익숙한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선 '본 즉시 산다(所見即所得)'와 '기다릴 수 없다(不能等)'가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메이퇀산거우(美團閃購)나 징둥다오자(京東到家) 등 퀵커머스 플랫폼이 최근 중국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메이퇀산거우 앱 [사진 asm120.com]

메이퇀산거우 앱 [사진 asm120.com]

메이퇀산거우(美團閃購)는 2018년 출시된 메이퇀(美團) 산하의 위치 기반(LBS) 퀵커머스 플랫폼이다. 기존에 메이퇀이 보유하고 있던 대규모 이용자와 일 100만 명에 달하는 상주 라이더, 전국 2800곳 이상 시(市)∙현(縣)에 구축된 배송망 등을 발판 삼아 중국 대표 퀵커머스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메이퇀산거우는 지난 3년간 신선제품과 생필품을 넘어 실내조경 식물, 반려동물용품, 영유아용품, 도서 등 다양한 상품을 퀵커머스 서비스 대상에 포함시켰다. 최근에는 3C 제품(Computer, Communication, Consumer Electronics ∙컴퓨터, 통신장비, 가전제품)까지 즉시 배송서비스를 시작하며 영역 확장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메이퇀산거우 측 발표에 따르면, 2021년 메이퇀산거우와 제휴한 3C 제품 브랜드 수는 2020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애플을 포함해 샤오미, 화웨이, 비보, 레노버, 삼성 등이 메이퇀산거우에 입점해 즉시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2021년 메이퇀산거우에 입점한 3C 제품 브랜드 매장은 1만 곳에 육박하며, 전국 299개 도시에 포진해있다.

[사진 ITBEAR]

[사진 ITBEAR]

메이퇀산거우 3C 카테고리 담당자는 “블루투스 이어폰, 충전 케이블, 보조배터리 등 모바일 액세서리부터 휴대폰, 태블릿PC에 이어 헤어드라이어와 밥솥까지. 최근 1년간 메이퇀산거우 내 3C 제품 주문량이 고속 성장 추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은 “메이퇀샨거우의 3C 카테고리가 지난 한 해 동안 월평균 30%씩 성장했고, 올해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8배나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3C 제품의 주 사용자는 제품 교체 주기가 빠르고 신선함을 추구하며 기다리는 것을 꺼리는 젊은 층"이라며 "이는 메이퇀산거우의 주 이용자가 가진 소비습관과 부합하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주문 '30분 배달'을 통해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의 신규 주문량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퇀와이마이에서 판매 중인 P40시리즈 [사진 woniupai.net]

메이퇀와이마이에서 판매 중인 P40시리즈 [사진 woniupai.net]

한편 신제품을 출시 당일부터 퀵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한 기업은 샤오미가 처음이 아니다. 2020년, 화웨이는 ‘P40 시리즈’ 출시 당일 베이징, 상하이, 우시 등 일부 지역에서 메이퇀와이마이(美團外賣)를 통한 즉시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 역시 지난해 신형 ‘아이폰13 시리즈’를 메이퇀와이마이에 론칭해 소비자가 주문 후 1시간 안에 신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3C 제품은 중국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주력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과 전자상거래 발달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힘을 잃고, 필요한 상품을 주문 즉시 받아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자 퀵커머스 플랫폼에 러브콜을 보내는 3C 제조기업들이 많아진 것이다.

3C 제품의 주 사용자인 젊은 층이 모여 있고, 전통적인 B2C 전자상거래보다 빠르고 향상된 구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퀵커머스 플랫폼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파트너로 여겨진다. 또한 플랫폼에 축적된 판매 데이터를 자사의 마케팅 지표로 삼을 수 있다는 것도 3C 제조기업들에 강한 유인을 제공했다.

퀵커머스 플랫폼 역시 3C 제조기업들과의 협업을 선호한다. 이들과 협업하면 서비스 가능 품목이 늘어나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배달 플랫폼의 전자상거래 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소후]

[사진 소후]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艾瑞)는 “2024년까지 중국 퀵커머스 시장이 1조 위안(약 191조 1200억 원) 규모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물류 및 구매 연합회가 발표한 '2020 중국 퀵커머스 산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퀵커머스 업계의 소비자 규모는 5억 6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연간 주문량은 200억 건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연간 주문량이 300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퀵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한 배달과 유통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어러머(餓了麽)는 2019년 '펑냐오즉시배송(蜂鳥即配)'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타오바오(淘寶)는 2020년 6월 자사 앱(App)에 '小時達(1시간 배송)' 기능을 추가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항저우 등 전국 16개 성∙시에서 즉시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보다 앞선 2015년 탄생한 징둥다오자(京東到家)는 중국 최대 퀵커머스 플랫폼으로, 월마트, 융후이마트(永輝超市·중국 대표 슈퍼마켓 체인) 등 10만 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이 입점해 있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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