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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없으면 큰일나죠"...사무실 점령한 이 회사 제품 라인업[앤츠랩]

중앙일보

입력

회사에서 PDF 파일 주고 받으시죠? 그래픽이나 영상팀 쪽에 가보세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 이런 툴들을 쓸 텐데요. 이거 다 어디서 만든다? 어도비(나스닥 ADBE)! 앤츠랩 구독자 happye*****@gmail.com님이 ‘회사에서 맨날 쓴다’며 제안해 주셨습니다. 커피 쿠폰 보내드릴게요~ 여러분도 해외주식 궁금한 거 앤츠랩 게시판(https://bbs.joongang.co.kr/antslab)에 제안하시고 치킨 또는 커피쿠폰 받아가세요.

정말 어도비 툴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어도비의 애플리케이션들은 업종 불문 많은 회사에서 쓰이고 있는데요. 어도비의 사업 부문은 매출 산출 기준으로 1) 디지털 미디어 2) 디지털 익스피리언스 3) 퍼블리싱&광고로 구분돼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는 우리가 잘 아는 포토샵 등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PDF 등 ‘도큐먼트 클라우드’ 같은 어도비의 대표 상품들이 소속돼 있고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어도비 본사. 셔터스톡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어도비 본사. 셔터스톡

디지털 익스피리언스는 데이터와 마케팅까지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2021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디지털 미디어 73%, 디지털 익스피리언스 24%, 퍼블리싱&광고 3% 순입니다.

어도비는 얼마 전인 3월 22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42억6000만 달러(약 5조1789억원), 영업이익은 15억8000만 달러였습니다. 2021년 한 해 매출은 157억8500만 달러(약 19조1930억원), 영업이익은 58억200만 달러.

하지만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급락했는데요. 역대급 실적이 문제가 아니라 어도비 측이 내놓은 2분기 가이던스(전년비 매출 13% 성장)가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치고 너무 낮은 거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겁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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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도비 주가는 지난 수십년간 대체로 올라가는 모양새였는데요. 작년 11월 이후엔 38%나 빠졌습니다. 어도비 주가를 모니터링해 온 투자자들 입장에선 ‘이상하다, 어도비는 보고 또 봐도 계속 올랐는데, 이렇게 계속 빠지는 구간은 또 처음이네’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사태를 원인으로 꼽기도 합니다. 어도비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어도비 제품을 팔지 않기로 했거든요. 올해 매출에 7500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는데…. 앤츠랩은 그게 주가에 엄청나게 악영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도비 포토샵. 셔터스톡

어도비 포토샵. 셔터스톡

어도비 제품은 모든 회사에서 필수불가결한 측면이 있고, 제품 하나하나를 파는 게 아니라 묶음으로 결제하는 ‘구독 모델’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용이합니다. (어도비가 2012년 구독 모델로 전환한 것은 경영학계에서 극찬할 정도로 하나의 이정표적인 결정이었어요.) 어도비는 1분기 실적 발표 때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구독 가격을 인상(월 2~3달러씩)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2017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렇게 되면 2분기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도비 제품 라인업 중 가장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은 PDF를 포함한 도큐먼트 클라우드 였는데요. 1분기에 전년비 17% 성장했고 구독경제 분야 성장 척도인 연간반복매출(ARR)로는 전년비 29% 늘었습니다. PDF를 쓰려고 Acrobat 구독이 늘었고, 전자서명 애플리케이션인 어도비사인, 그리고 PDF를 모바일에 까는 수요도 크다고 합니다.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셔터스톡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셔터스톡

어도비 측은 하반기에 성장세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작년 12월에 론칭한 이미지 편집 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익스프레스(CCX), AI 기반의 프리미어 프로, PDF를 웹에서 편집할 수 있는 Acrobat Web 등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거라는 겁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대체적으로 어도비가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거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우려가 감지되는데요. JP모건의 경우 작년 말 내놨던 목표주가 645달러를 1분기 실적 발표 후 540달러로 낮춰잡았습니다. 어도비가 말 그대로 모든 회사가 필요로 하는, 그리고 그만큼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보유한, 독보적이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라는 건 다들 인정. 다만 이건 바꿔 말하면 PDF 구독할 사람은 이미 다 구독하고 있다는 얘기도 되는데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셔터스톡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셔터스톡

그래서 어도비 측은 3D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메타버스 진출 가능성도 내비치고, 신제품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은 매출로 직접 연결될 만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아울러 어도비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San Jose)에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입니다. 어도비 자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가적으로는 괜히 다른 빅테크 회사들과 맞물려 최근 저조한 측면도 있는데요. 다른 한 편으로는 빅테크 수난시대라고 하지만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고 있거든요. 흠흠

어도비는 정말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고, 현금 흐름도 우수한 안정적인 기업입니다. 하지만 성장세를 견인할 강력한 제품 라인업이 당장에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약간 주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수요는 끊이지 않는 회사

※이 기사는 4월 4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널리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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