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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 쿠팡,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물으신다면[앤츠랩]

중앙일보

입력 2022.03.17 07:00

오늘 앤츠랩 글로벌은 구독자 wlao**@naver.com님이 제안해 주신 쿠팡(CPNG)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10년 오픈한 쿠팡은 고객 입장에선 너무 편리하지만 (내일 새벽 도착 보장!) 엄청난 적자 탓에 정말 끊임없이 망할 거란 얘기를 들어왔는데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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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현재 상황도 그다지 밝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마침 쿠팡의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I)는 지난 금요일 쿠팡 주식 10억 달러(약 1조24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고 공시했는데요. 비전펀드는 작년 9월에도 쿠팡 주식 약 2조1000억원 어치를 매각했죠. 여전히 4억6120만주(29%)를 들고 있는 쿠팡의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뭔가 발을 빼는 것 같은 인상은 지울 수 없네요.

이번에 비전펀드가 10억 달러어치 팔기 정확히 1년 전인 작년 3월 11일 쿠팡은 뉴욕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와~ 다들 망한다 그랬는데 미국에 상장도 하고 타종도 하고 박수갈채~ 공모가 35달러에서 40.71% 오른 49.25달러에 첫날 거래를 마치며 화려하게 데뷔~ 하지만 14일(현지시간) 공모가보다 53.9% 떨어진 16.12달러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셔터스톡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셔터스톡

자, 뭐가 문제일까요. 쿠팡의 4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29% 증가한 6조60억원이었는데, 영업손실이 무려 4040억원! (2021년 연간 영업손실은 1조6860억원!!!) 쿠팡 측은 물류센터 증설, 인건비 증가, 코로나 방역 관련 지출 증가,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투자 비용 등을 대규모 손실의 이유로 꼽았는데요. 4분기 4040억원 손실은 컨센서스보다 25%나 더 많은 규모여서 다들 걱정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쿠팡은 작년에 한국 온라인 유통 시장 점유율이 19.6%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하나금융투자). 전년 대비 5.8%p 상승한 거고,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71% 증가했는데요. ‘유통 공룡’ 롯데나 이마트가 디지털 혁신에 큰돈을 쓰고도 점유율도 하락하고 영업손실까지 증가한 걸 들어 쿠팡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커머스로 확대하면 네이버도 있는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하지만 쿠팡의 점유율 증가는 실속이 없어 보입니다. 줄어들어야 할 영업손실이 분기마다 계속 늘어나고 있거든요. 물론 “쿠팡이츠 등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다보니 그렇다” “적자폭 확대의 주요 원인이 판매관리비(판관비) 증가여서 통제 가능하다”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쿠팡은 4분기 실적발표 때 2022년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요. 다들 하도 ‘손실, 손실’ 하니까 수익성 개선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2022년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부채상환 전 손익) 적자규모를 4억 달러 이내로 만들겠다, 그리고 ‘상품 커머스(배송∙로켓프레시∙오픈마켓∙앱광고)’의 4분기 조정 EBITDA 흑자전환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작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내걸린 쿠팡 현수막과 태극기. 연합뉴스

작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내걸린 쿠팡 현수막과 태극기. 연합뉴스

작년 조정 EBITDA 적자 규모가 7억4000만 달러였으니까 약 40% 이상 적자를 줄이겠다는 건데요.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와우멤버십도 2900원에서 4900원(신규회원)으로 올리고, 단순 변심에도 환불∙교환해 주는 정책도 없앴죠. 4900원으로 올리면 약 1200억원이 생긴다고 합니다.

좋습니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적자폭 줄이고, 점유율은 계속 늘리고… 신규 사업 투자 부담을 기존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막아내고… 주가가 워낙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쿠팡의 과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 쿠팡이츠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 쿠팡이츠

쿠팡이 벤치마킹하는 아마존은 미국에서 40% 안팎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2등이 월마트인데 6%에 불과하죠. 그것뿐인가요. 일본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1위입니다. 반면 쿠팡은 한국 1등도 아닙니다. 한국 이커머스 1등은 네이버. 더욱이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둔화하기 시작해 올해 10% 안팎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키움증권).

해외로 눈을 돌려볼까요? 쿠팡이 공략 가능한 일본, 동남아? 중국 알리바바도 싱가포르 이커머스 업체 SEA에 막혀 고전하고 있습니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에서 “쿠팡의 올해 1분기 가이던스 30% 초반대 성장률은 우리의 당초 전망치 38%에 크게 못 미친다”고 했습니다. 예상보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 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고요. 쿠팡이츠의 성장 동력도 올해 급격하게 쇠퇴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거둬들이기로 했기 때문이죠.
쿠팡 주가는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점유율 확대가 능사가 아니라 적자폭을 좀 한 분기라도 줄여야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할 텐데요. 회사의 궁극적인 성장 방향성도 안개 속입니다. 한국 시장 석권? 성공적인 해외 진출? 회의적입니다. 차라리 쿠팡이 그동안 구축한 방대한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보는 게…

결론적으로 6개월 뒤:

회사의 미래가 불확실

※이 기사는 3월 16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소개해주세요!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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