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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 앱 출시 소식에 주가 '뚝' 떨어져…왜?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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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가 전자상거래 앱 출시를 알렸다. 업계는 이 소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마오타이가 해당 소식을 발표한 당일 주가는 소폭 하락했을 정도다. 기업가치 기준으로 마오타이는 지난 약 3년간 평균치를 밑돌았다.

[사진 界面新闻]

[사진 界面新闻]

中 명주의 스마트폰 앱 출시에 시장 ‘들썩’

마오타이는 지난 28일 자사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자사 앱(APP) ‘아이마오타이(i茅台)’를 31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앱에서는 53도 마오타이주 500㎖ 세 종류와 2병에 한 세트인 375㎖  마오타이를 예약 판매 방식으로 선보인다.

중국망(中国网)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가장 인기 품목인 500㎖ 페이톈(飞天) 마오타이는 앱에서 구매할 수 없다. 해당 제품은 추후 12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페이톈 마오타이에 대한 과열된 시장 경쟁을 피하고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는 아이마오타이에서 '등록-신분인증-예약신청' 절차를 거쳐 마오타이주를 예약 구매할 수 있다. [사진 贵州茅台 공식 위챗계정]

소비자는 아이마오타이에서 '등록-신분인증-예약신청' 절차를 거쳐 마오타이주를 예약 구매할 수 있다. [사진 贵州茅台 공식 위챗계정]

궈타쥔안(国泰君安)증권은 마오타이가 온라인 플랫폼 출시로 마케팅 시스템 개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와 반대로 마이타이주 가격 인하를 걱정해 마이타이의 앱 출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마오타이가 야심 차게 선보인 앱, ‘데이터 수집용’이다?
[사진 贵州茅台 공식 위챗계정]

[사진 贵州茅台 공식 위챗계정]

중국 금융 주간지 훙저우칸(红周刊)은 조사 결과를 인용, 현재 아이마오타이 관련 제3자 플랫폼이 단 10개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마오타이가 일종의 데이터 수집용 앱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마오타이에서 예약 판매 참여하기 버튼을 누르면 연결된 타사 플랫폼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마오타이는 2014년부터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했는데 현재 꿈의 실현을 목전에 두었음에도 재계 평가는 부정적이다. 마오타이가 해당 앱의 시범 운영을 발표한 28일, 마오타이의 주가는 1.73%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마오타이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론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윈드(Wind)에 따르면 2014년 6워 30일 중국 구이저우마오타이주 그룹 계열사 등 6곳이 손잡고 구이저우마오타이그룹전자상거래주식유한공사(贵州茅台集团电子商务股份有限公司, 이하 마오타이전자상거래)를 설립했다.

마오타이전자상거래는 마오타이그룹 내 유일한 공식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로 마오타이상청(茅台商城)과 마오타이위챗상청(茅台微商城) 외에도 톈마오(天猫) 등 14개 타사 온라인 플랫폼에서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했다. 그러나 마오타이전자상거래 임원의 뇌물 사건 등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사업 운영이 중단됐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야심 차게 아이마오타이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푸위안(璞远)자산 관계자는 훙저우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마오타이 앱 출시는 예견된 일”이라며 “이를 통해 마오타이는 마오타이주 생산량을 통제할 계획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가리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재고 관리 및 마오타이주 가격 조정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식품산업 관계자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마오타이의 전체 매출 중 대부분이 페이텐마오타이에서 나오는데, 아이마오타이 출시 덕분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시리즈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장커싱(张可兴) 거레이(格雷)자산 회장은 “이번 아이마오타이 시범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작업을 거쳐 추후 (톈페이를 포함한) 전체 마오타이주 시리즈를 판매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晨财经]

[사진 晨财经]

반면 단기적으로 봤을 때 마오타이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재개 소식이 고량주 시장에 타격을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화타이(华泰)증권은 코로나19 영향과 마오타이의 새로운 전자상거래 플랫폼 출시 소식으로 마오타이주 가격이 내려가고 업계 최고 ‘황제주’인 마오타이 주가도 덩달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진르주자(今日酒价)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과 26일 양일간 마오타이의 주요 품목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한 주간 가격 폭은 병당 200위안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같은 상황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중국증권보는 한 식품 산업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그동안 투자 목적의 소장품으로 마오타이를 사재기한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며칠간 마오타이주 가격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라고 밝혔다. 그간 마오타이는 직영 모델을 통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마오타이주를 적정 수준으로 내리고 대리상을 제한하고 싶었으나, 예상치를 웃도는 고량주 시장 인기에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마오타이 앱 출시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장커싱 거레이자산 회장은 마오타이가 다음 세 가지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첫째 인플레이션 리스크다. 황제주라 불리는 마오타이의 펀더멘털이 강하더라도 해외 인플레이션 압박은 어떠한 형태로든 중국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둘째 정부 정책 등으로 인한 체계적 위험(혹은 분산불가능 위험)이다. 관련 업계는 현재 바이주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며 최근 변동성은 감정적인 영향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외자 유출 및 정책 우려 등으로 벨류에이션이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소리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다. 최근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상하이 등이 봉쇄에 들어갔다. 이에 추후 역병 확산세에 따라 바이주 역시 유통 상황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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