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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총리 후보자, 한덕수 내정 확실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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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호 01면

한덕수

한덕수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가 확실시된다고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가 1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 전 총리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막판까지 경합했지만 최종적으로 한 전 총리가 마지막 선택지가 됐다”며 “곧 한 전 총리에 대한 내정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한 전 총리의 인선 가능성이 80% 이상”이라며 “사실상 실무선의 검증은 끝났으며 이젠 윤 당선인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총리 후보자는 3일 윤 당선인이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전북 전주 출신인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 때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에선 주미대사와 한국무역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통상산업부 차관과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지낸 통상 전문가이기도 하다. 익명을 요청한 인수위 관계자는 “한 전 총리는 ‘경제와 외교안보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를 잘 굴릴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는 윤 당선인의 인선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인수위 관계자는 “최근 한 전 총리와 접촉한 윤 당선인 측 인사에게 그가 건넨 첫마디는 ‘저에게 총리 하라고 하지 마십시오’였다고 한다”며 “윤 당선인 측이 설득을 이어가자 한 전 총리는 ‘당선인이 저를 최종 낙점하지 않으셔도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문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는 공직을 떠난 뒤 김앤장 고문을 맡았다.

경제부총리 추경호·최상목, 외교장관엔 박진·조태용 물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첫 전체회의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첫 전체회의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그동안 또 다른 총리 후보자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거론돼 왔다.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2015~2017년 금융위원장을 지낸 그는  한 전 총리에 비해 63세라는 젊은 나이와 비교적 최근까지 공직을 맡았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다만 윤 당선인 측 핵심 인사는 “줄곧 고사 의사를 밝혀온 임 전 위원장의 설득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의 지인은 “2~3일 전까지도 공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임 전 위원장의 의지가 확고했다. 여름 해외여행 계획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리 후보자들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아직 만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총리 후보자 지명이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한 묶음으로 진행된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 진용의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 측은 “오는 5~6일쯤 대통령실 경제 참모와 경제부총리·금융위원장으로 이어지는 경제 라인, 국가안보실과 외교부·국방부 장관으로 이어지는 외교안보 라인 인선에 대한 일괄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경제부총리 후보로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국가안보실장 후보로는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과외교사’로 불리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이, 외교부 장관 후보로는 박진·조태용 의원 등이, 국방부 장관 후보로는 신원식 의원과 인수위원인 이종섭 전 합참 차장,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각 인선도 15일까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 측 인사에 따르면 현재 부처당 7~8명을 윤 당선인에게 보고한 뒤 그중 3명가량을 압축해 검증팀에 넘겨 정밀 인사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환경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 정도를 제외한 부처의 인선 퍼즐이 거의 맞춰졌다”고 전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는 경찰 출신인 윤재옥·이철규 의원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윤한홍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윤 당선인 취임 20여 일 뒤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선거 주무 부처인 행안부 장관엔 정치인 입각을 배제할 가능성이 있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법조인 출신인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정점식·유상범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안철수계인 신용현 전 의원과 김창경 한양대 교수 등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창양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와 이관섭 전 한수원 사장 등의 하마평도 나온다.

윤 당선인을 가까이서 보좌할 대통령 집무실 참모 중에선 비서실장과 대변인 자리가 먼저 채워질 전망이다. 윤 당선인 측은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5배수가량 추렸다”고 말했다. 인수위 내부에선 그동안 줄곧 거론돼 온 권영세·장제원 의원 외에 원 전 지사 등의 이름이 새롭게 거론된다. 대변인으로는 전·현직 언론인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물밑 검증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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