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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출마선언, 朴心 유영하도 예고…보수심장 대구 요동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ㆍ1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대구가 가장 먼저 요동치고 있다. 워낙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라 진영 내부의 경쟁이 조기 점화하는 분위기다. 대선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먼저 깃발을 든 가운데,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 예고 등 다양한 변수가 돌출하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을)이 31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6ㆍ1지방선거 대구시장직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을)이 31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6ㆍ1지방선거 대구시장직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일찌감치 ‘하방’(下放)을 선언하고 대구에 내려온 홍 의원(5선ㆍ대구 수성을)은 31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의 선의의 경쟁이 아름답게 마무리됐고 새 정부 출범이 준비되고 있는 만큼, 중앙정치에서 비켜나 다시 대구의 영광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28일 출마 선언과 동시에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김재원 전 의원과 공천룰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김 전 의원이 아직 최고위원이던 21일 당 최고위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에게 ‘현역 의원 10%, 무소속 출마 이력 15%, 최대 25%’의 페널티 규정을 일괄 적용하기로 의결했다. 두 규정에 모두 해당하는 홍 의원은 “심판이 선수로 뛰기 위해 전례가 없는 규정을 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김 전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 뒤인 29일 최고위는 해당 규정을 ‘현역 의원 5%, 무소속 출마 이력 10%, 최대 10%’로 완화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 권영진 불출마…10%대 지지율은 어디로

현재 각종 여론 조사에서 홍 의원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레이스를 두 달 남짓 남겨두고 다양한 변수가 돌출하고 있다. 현직인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 선언이 대표적이다. 권 시장은 30일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드리는 것이 대구를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낮은 지지율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이뉴스24ㆍ데일리리서치의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24~25일)에서 권 시장은 11.5%를 기록해 43.1%인 홍 의원과 19.0%인 김 전 의원에게 뒤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산술적으론 10%대의 지지율이 곧장 부동표가 되는 셈이다. 권 시장이 불출마의 변에서 밝힌 "새 사람을 뽑아달라"는 발언을 놓고 홍 의원은 "퇴임하는 시장이 할 말은 아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김 전 의원은 “윤 정부의 출범에 맞춰서 대구 발전에 가장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세일즈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도 큰 변수다. 31일 기자들에게 “4월 1일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결심을 말씀드리겠다”며 출마를 예고한 유 변호사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마련하는 데도 기여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유 변호사가 그의 대리인으로 비칠 경우 선거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지지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구에선 세 사람 외에도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협회장, 정상환 변호사 등 10여명에 육박하는 출마 예정자가 저마다 '적임'임을 내세우며 표밭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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