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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빠지고 '아기상어'가 꿰찼다…'타임' 100대 기업 놀라운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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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베이비 샤크' 동영상은 31일 현재 조회수 104억회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유튜브 '베이비 샤크' 동영상은 31일 현재 조회수 104억회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미국 주간지 '타임'이 3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100'에 '핑크퐁 아기상어'를 만든 더핑크퐁컴퍼니가 방탄소년단(BTS)의 하이브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영향력 있는 기업 100' 명단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하이브와 더핑크퐁컴퍼니 두 곳으로, 모두 콘텐트 기업이다. 지난해 명단에 있었던 삼성은 올해엔 빠졌다.

'기업 100'은 해마다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을 뽑아오던 타임이 '타임 비즈니스'를 론칭하면서 2021년부터 새롭게 작성하는 리스트다. 선구자(Pioneers), 거인(Titans), 리더(Leaders), 혁신가(Innovators), 혁신적 파괴자(Disruptors) 등 다섯 개 분야로 나눠 발표한다.

하이브 "팝 파워하우스"… 지난해 '선구자'에서 올해는 '리더'

하이브가 2021, 2022 2년 연속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TIME

하이브가 2021, 2022 2년 연속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TIME

하이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선구자'로 소개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리더' 부문에 포함됐다. 하이브에 '팝 파워하우스'라는 수식어를 붙인 타임은 "하이브와 방시혁은 음악 산업을 전환시키고 있다"며 "아티스트 육성으로 시작해 지금은 아티스트와 음악 IP에 기반한 전방위적인 사업을 하는 '디즈니같은 IP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하이브의 온라인 사업구조,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 NFT, 미국 진출 등 신사업 확장도 거론했다. 방시혁 의장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하이브는 사업의 경계를 확장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세계 사로잡은 '뚜루루 뚜루 뚜뚜~'…타임 "큰 사업"

올해 새로 '기업 100'에 올라온 더핑크퐁컴퍼니는 삼성출판사의 신사업 부문이 모태가 돼 2010년 창업한 회사다. 과거 삼성출판사에서 처음 선보인 '분홍색 여우' 이미지를 발전시켜 '핑크퐁'을 만들었고 이후 이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다. 후렴구 '뚜루루 뚜루 뚜뚜'로 유명한 동요 '아기상어'가 대표작이다. 2016년 유튜브에 '베이비 샤크 댄스'라는 이름으로 올린 영상은 지난 1월 유튜브 역사상 최초로 누적 조회수 100억 회를 돌파했다. 어린이 전문 채널 니켈로디언과 함께 만든 아기상어 애니메이션('베이비 샤크 빅쇼')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한국·영국·이탈리아·호주 등에서 방송되고 있다. 미국에서 4월 15일 공개되는 에피소드에는 세계적인 래퍼 카디비가 목소리 출연할 예정이다.

타임은 '아기 상어'에 대해 '후크송 머신(Earworm Machine)'이라며 "그저 귀를 붙잡는 노래를 넘어서서, 큰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지난 2월 영화사 파라마운트가 아기상어 장편 영화를 제작 중이라고 밝힌 사실 등을 소개하며 "이 회사는 아기상어를 NFT로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 세계까지 판매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핑크퐁컴퍼니 이승규 부사장은 "100대 기업 안에 들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며 “어린이들의 노래 콘텐트 소비 방식을 바꿨다는 점에서 이번에 '혁신적 파괴자'로 발표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유아동 애니메이션 '아기 상어'를 지난해 미국에서 'Baby Shark'로 선보인 핑크퐁 컴퍼니가 2022년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100'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핑크퐁 컴퍼니를 '파괴적 혁신자' 그룹으로 분류하며, 'baby shark' 노래가 "단순히 중독성있는 곡이 아니라 이제 하나의 큰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TIME 홈페이지 캡쳐

한국의 유아동 애니메이션 '아기 상어'를 지난해 미국에서 'Baby Shark'로 선보인 핑크퐁 컴퍼니가 2022년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100'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핑크퐁 컴퍼니를 '파괴적 혁신자' 그룹으로 분류하며, 'baby shark' 노래가 "단순히 중독성있는 곡이 아니라 이제 하나의 큰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TIME 홈페이지 캡쳐

이러한 한국 콘텐트 기업의 부상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의 가치 평가에서 무형자본, 인적자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제 하드파워가 아닌 소프트파워 시대"라며 "한국의 문화소프트 산업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BTS와 세계적 팬덤이 만들어낸 국가 프리미엄 브랜드 효과가 해외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으로 발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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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있는 100대 기업 중 '선구자'로 맨 위에 소개된 기업은 배우이자 작가인 민디 칼링이 이끄는 4인 기업 '칼링 인터내셔널'이다. 회사 이름은 "큰 회사처럼 보이고 싶어서" 민디 칼링이 장난스럽게 지은 이름이다. 사진 TIME

2022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있는 100대 기업 중 '선구자'로 맨 위에 소개된 기업은 배우이자 작가인 민디 칼링이 이끄는 4인 기업 '칼링 인터내셔널'이다. 회사 이름은 "큰 회사처럼 보이고 싶어서" 민디 칼링이 장난스럽게 지은 이름이다. 사진 TIME

타임의 올해 100대 기업 중에는 화이자·모더나 등 바이오 기업과 메타버스, NFT, 우주쓰레기 포집, 해상풍력기(오르스테드) 관련 기업 등이 포함됐다. 콘텐트 기업도 여럿이다. 특히 직원 4명의 TV쇼 제작사 칼링 인터내셔널은 선구자 부문의 첫번째 기업으로 등장했다. 칼링 인터내셔널은 배우 겸 작가인 민디 칼링이 대표를 맡아 프로듀싱 파트너 1명, 조수 2명과 함께 17개의 TV쇼와 6개의 영화 작업을 하는 회사다. 4000만 가구가 시청한 넷플릭스 '네버 해브 아이 에버' 시리즈와 HBO맥스의 역대 최고 히트작인 '여대생들의 성생활' 등을 만들었다.

이 밖에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IT서비스 기업에 더해 디즈니, 넷플릭스 등 콘텐트 기업과 스포티파이·소니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도 이번 100대 기업 리스트에 포함됐다. 미국 소셜 뉴스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짧은 동영상 공유 SNS 서비스 '틱톡'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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