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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올해의 차] 다양한 성능부터 구성·활용성까지···‘팔방미인’ 저력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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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올해의 유틸리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SUV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2022 올해의 차 현장에서 최고에 오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압도적인 차체 크기 덕분에 실내공간도 넉넉하다. 3.4톤의 견인력, 높낮이 조절은 물론 승차감도 뛰어났다. [사진 캐딜락]

SUV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2022 올해의 차 현장에서 최고에 오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압도적인 차체 크기 덕분에 실내공간도 넉넉하다. 3.4톤의 견인력, 높낮이 조절은 물론 승차감도 뛰어났다. [사진 캐딜락]

이제는 세단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거세다. 이에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더 많은 SUV를 출시하는 데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런 흐름은 2022 중앙일보 ‘올해의 차’ 후보군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최종 심사에서 겨룬 19대 중 10대가 SUV였다. 미니밴인 도요타 시에나도 유틸리티 부문에서 겨뤘는데, 이를 포함하면 총 11대의 차량이 유틸리티 부문을 두고 경쟁을 벌인 것이다.

몇 년 전까지 유틸리티 부문은 중앙일보 COTY에서 본상에 속했다. 과거엔 세단이 시장의 중심을 잡고 있던 터라 SUV에 대한 전문 시각으로 차를 평가하자는 취지에서 SUV 부문상이 만들어졌다. 이후 SUV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세단과 SUV를 구분할 이유가 사라졌다.

하지만 세단과 SUV의 매력은 분명히 다르다. 이에 SUV가 가진 다양한 성능·구성·활용성에서 가치를 보여주는 차를 가려 ‘유틸리티 부문상’을 수여하게 됐다. 포괄적인 의미로 변했지만 여전히 최고의 SUV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 유틸리티 부문상을 가져간 것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였다. 총점 1만865점(만점 1만2000점)을 획득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에스컬레이드의 자랑은 대형 SUV의 매력을 그대로 표출한 데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럭셔리 SUV로의 매력도 과시했다. 여기에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취향까지도 맞춰 평가됐다.

최근 SUV들에게 요구되는 사항이 더 많아졌다. 단순한 공간의 이점, 확장성은 물론 견인 능력도 갖춰야 한다. 1열뿐 아니라 다른 탑승객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있어야 한다. 고급 브랜드 상품이라면 명성에 걸맞은 고급화도 보여줘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갖춰야 최고의 SUV가 된다. 캐딜락은 프리미엄 브랜드여서 고급화 부분에 대한 평가 비중이 높아진다. 김성래 심사위원(탑기어 편집장)은 “많은 이가 성공의 증표로서 에스컬레이드를 선택한 것은 단지 거대한 차체 때문만이 아니다”라는 평가를 했다. 고급화, 성능, 상징성 등 에스컬레이드가 가진 가치를 높게 샀다는 얘기였다.

38인치 OLED 디스플레이 탑재로 화려해진 에스컬레이드의 실내(왼쪽 사진). 조향 평가 구간에서 빠른 달리기 실력도 보였다. [사진 캐딜락, 오토뷰]

38인치 OLED 디스플레이 탑재로 화려해진 에스컬레이드의 실내(왼쪽 사진). 조향 평가 구간에서 빠른 달리기 실력도 보였다. [사진 캐딜락, 오토뷰]

에스컬레이드의 차체는 거대하다. 미국에서는 풀-사이즈 SUV로 분류되는데, 한마디로 초대형급에 해당한다. 캐딜락은 여기서 크기를 더 키웠다. 기존 4세대 모델과 비교해 길이를 200㎜, 늘리고 폭은 150㎜ 넓혔으며, 높이 45㎜를 늘린 것이다. 휠베이스(축간거리)도 125㎜가량 길어졌다. 크고 각진 에스컬레이드의 모습을 보며 구상 심사위원(홍익대 교수)은 “미국식 대형 SUV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은 픽업트럭이나 SUV의 판매 비중이 매우 크다. 가장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하는 SUV로 존재감이 대단했다는 해석이다.

늘어난 차체 크기는 모두 실내 공간에 할당됐다. 일반 SUV에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드넓은 공간은 1열부터 3열에 이르기까지 넉넉하고 편했다. 편의성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커다란 수납함과 컵홀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다수의 USB A 타입과 C 타입 포트, 가정용 전자기기 또는 디지털 기기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230V 소켓까지 넣어 편의성을 키웠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뒷면에는 12.6인치 크기의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도 장착했다.

AKG와 협업해 만든 36개 스피커를 통해 자신만의 사운드 매력을 과시했다. 김기태 심사위원(오토뷰 편집장)은 “1열에서 최고의 사운드를 전하는 차들은 많지만 2~3열 승객에게도 좋은 품질의 사운드, 입체감까지 전하는 차는 흔치 않다”고 심사평을 쓰며 넉넉한 차체 공간을 골고루 채운 사운드 시스템의 의미를 해석했다.

부가 기능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뒷좌석 승객과 운전석 탑승객 간 원활한 대화를 위해 ‘대화 강화’ 모드가 달렸는데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소통을 돕는다. 냉장고는 700mL급 병 6개 수납 능력뿐 아니라 5℃ 냉장 및 -5℃ 냉동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고급차로의 이미지, 공간 활용성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원목 나무를 결에 맞춰 꾸민 특징이 관심을 끌었는데, 정연우 심사위원(UNIST 교수)은 “요트의 이미지를 가져와 고급스러움을 새롭게 시각화한 캐딜락의 노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송계주 심사위원(넥센타이어 책임연구원)은 “다른 SUV에서 차박이 가능하다면 에스컬레이드는 차박을 넘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캠핑 트레일러를 연결할 수도 있는데, 최대 3.4t 수준의 6m급 대형 트레일러도 문제없이 끌 수 있다.

전동화 전환 바람이 거세지만 에스컬레이드의 V8 6.2L 가솔린 엔진은 감성적 측면에서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양정호 심사위원(한국타이어 연구원)도 “큰 덩치에 비해 순발력이 좋다”며 예측이 가능한 쉬운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에 놀랐다는 평가를 보탰다. 큰 차체를 가졌지만, 승차감이 좋았다. 굴곡이 즐비한 노면을 달리는 평가 때 좋은 점수를 얻었는데, 최대 75㎜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 덕분이었다.

유틸리티 분야에 어울리게 에스컬레이드는 모든 기능성을 갖추고 그야말로 팔방미인의 저력을 과시했다. 심사위원들은 “대형화와 고급화가 조화를 이룬다면 이런 답(에스컬레이드)이 나온다”(김기태 오토뷰 편집장) “에스컬레이드의 오너가 되고 싶다”(최종석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며 호평했다.

화성=COTY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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