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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리더십”, “친이 좌장”…與 경기지사 이재명 마케팅 경쟁

중앙일보

입력

최근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에 나선 모든 후보들이 '이재명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당내에선 이런 모습이 마치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 마케팅' 열풍과 비슷하단 지적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최근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에 나선 모든 후보들이 '이재명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당내에선 이런 모습이 마치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 마케팅' 열풍과 비슷하단 지적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만든 경기지역화폐, 저 염태영이 2배로 확대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이재명 상임고문의 경기지사 시절 핵심 정책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 보도자료 제목은 ‘소·중·한(소소하지만 중요한) 공약 발표회’였다. 제목부터 이 고문이 대선에서 90차례 발표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시리즈와 닮은꼴이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최근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선 뛰어든 모든 주자들은 ‘이재명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고문이 대선에서 1614만 표(47.83%)를 얻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지역에선 이 고문은 과반(50.94%) 득표에 성공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지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지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던 조정식 의원(5선·경기 시흥을)은 “민주당과 이재명 지키기가 걸린 경기지사 사수를 꼭 이뤄내겠다”며 “이재명의 가치와 철학, 성과와 업적을 계승해 경기도를 ‘정치1번지,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명을 지켜온 조정식”이란 구호를 강조한 조 의원은 보도자료엔 이재명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 경력을 살려 ‘친(親)이재명계 좌장’이란 표현도 썼다.

조 의원은 한 걸음 나아가 ‘이재명과 동시선거’ 구상도 언급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기지사 후보가 돼 의원직 사퇴를 하면 6·1 지방선거 때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게 된다”며 “이 고문께서 시흥 보궐선거에 나가시면 경기도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 대단한 쌍끌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런 구상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여러 가지 탄압이 벌어질 수 있는데 그에 대해 이 고문을 지키는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오는 31일 출마선언 예정인 안민석 의원(5선·경기 오산)은 ‘강한 리더십’을 자신과 이 고문의 공통점으로 삼고 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 인터뷰에서 “친분이 아니라 누가 더 이재명다운가 이 문제다. 이 고문이 13살 때 경상도에서 경기도로 이사 왔는데, 저도 똑같다. 기질적으로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전날엔 “현시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착한 선비보다 강단 있고 돌파력 있는 이재명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MBC라디오)며 그 주체로 자신을 지목하기도 했다.

안 의원 역시 자신을 “이 고문과 15년 친구”, “이재명의 총괄특보단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 고문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당권 도전 뒤 서울 종로 출마’라는 문재인 대통령과 유사한 코스를 제안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아직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후보들도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 나서는 순간 ‘이재명 마케팅’을 벌일 거란 분석도 나온다. 당내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합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재명·김동연 공동선언’을 강조했다. 2018년 서울 송파을 재보궐 선거에서 ‘문재인의 복심’ 어깨띠를 둘렀던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서도 “경기지사 경선에 출마하면 ‘문재인·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할 것”(민주당 수도권 의원)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8년 서울 송파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쓴 어깨띠를 두르고 송파구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최재성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2018년 서울 송파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쓴 어깨띠를 두르고 송파구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최재성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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