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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 41%, 정은경 “정점 더 길어질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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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주말부터 다소 꺾이는 조짐을 보이자 21일 정부에선 이번 주 중반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직은 방심하기 이르다는 경고음을 냈다. 전파력이 더 강한 BA.2,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이 급속히 세력을 넓히고 있어 정점 구간이 더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쏟아지는 ‘2차 파고’를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잇따른다.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만9169명으로 집계됐다. 20만 명대 확진자는 열흘 만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번 주 목요일까지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지면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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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청장은 “BA.2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고, 신속항원검사 확진 인정 등 검사 체계 변화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달 3주차 BA.2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41.4%로 직전 주(26.3%)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21일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만9105명으로 전날 동시간대보다 12만5051명 늘었다.

정부 내에서 엇갈리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방역 전문가들은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한 대비를 촉구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주 전 20만 명대 확진자가 지금 300명대 사망자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최근 40만~60만 명대 확진자가 나왔던 걸 고려하면 앞으로 사망자는 600~900명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의료 현장은 포화상태라 앞으로 중환자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경구용 치료제 처방을 늘려 확진자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도 “팍스로비드 물량이 없다면 라게브리오를 투입해서라도 위중증 발생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역 당국은 “머크사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사진) 10만 명분을 금주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늦어도 24일 라게브리오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라게브리오는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운 고위험군 환자에게 처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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