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스포츠 축구가 가장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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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수지도자 뽑아 매년 동구권 연수/이번대회 젊은선수 평양체대 소속
○…북한에는 1백20여개의 성인남녀축구팀에 4천여명의 선수들이 등록,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여자대표팀의 김승일(48) 코치는 『북한에서는 배구ㆍ농구ㆍ빙상ㆍ탁구 등이 인기가 있지만 누가 뭐래도 축구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매년 축구선수 지망생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코치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부터 각종 인민학교(초ㆍ중ㆍ고)에 남녀축구반이 따로 구성되어 남자축구와 함께 여자축구도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데 남자성인팀은 공장ㆍ시ㆍ클럽팀 등 1백여개,여자성인팀은 22개에 달하고 있으며 팀당 선수는 40여명에 달하고 있다는 것.
여자팀은 2개 그룹으로,남자팀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매년 리그를 벌이며 각 그룹의 하위 2개팀과 상위 2개팀이 매년 시즌이 끝나면 자리바꿈하는 서독 분데스리가 시스팀식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
북한남자 1그룹에는 최강인 4.25팀을 비롯,기관차ㆍ평양시ㆍ압록강팀 등 16개 팀이 속해 4개 대회를 치르며 대회와는 별도로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홈앤드어웨이로 4월부터 10월까지 경기를 벌인다.
4개 대회는 김일성 주석의 탄생일인 4월15일부터 시작되는 만경대상대회가 시즌 첫 대회며 6월 보천보횃불상대회,9월 공화국창건기념대회,10월 공화국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시즌이 마감된다.
이번 서울경기에 참가하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1,2그룹에 소속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젊은 선수중 일부는 평양체육대학(4∼5년제)에 소속되어 있다.
북한은 대표선수중 국제대회에서 큰 수훈을 세운 선수들을 크게 우대해 주고 있는데 최상급이 인민체육인이고 다음이 공로체육인ㆍ체육명수 등으로 분류되며 인민체육인이 되면 아파트와 차는 물론 생활에 전혀 걱정이 없도록 특별대우를 해주고 있다는 것.
한편 북한은 선진축구를 도입하기 위해 매년 우수지도자를 동독을 비롯한 동구권에 연수를 보내고 있으며 은퇴한 국가대표선수들을 인민학교 지도자로 충원,축구의 기량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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