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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출마 결심, 김은혜·이태규 경기지사 투입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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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호 03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결과를 놓고 각각 승인과 패인을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로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홍준표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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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 당내 경선 때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밤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우여곡절 끝에 정권 교체가 됐다. 중앙 정치는 윤 당선자에게 맡기고 저는 하방을 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리모델링 꿈이 좌절된 지금 제가 할 일은 나를 키워준 대구부터 리모델링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서 하방을 결심하게 됐다”고 적었다. 사실상 대구시장 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홍 의원이 먼저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윤 당선인의 승리를 도운 ‘공신’들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쏠리고 있다. 실제로 대선 전부터 공신 중 상당수는 지방선거 예비 출마자로 여겨졌다. 우선 부산시장으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핵심으로 윤 당선인 비서실장에 임명된 장제원 의원과 전략기획실장으로 활약한 박민식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대구시장의 경우 상황실장을 맡아 지난 1월부터 당사에서 숙식하며 윤 당선인의 승리를 도운 윤재옥 의원이 지역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은혜

김은혜

또 경남지사에는 ‘윤핵관’ 3인방 중 한 명이었던 윤한홍 의원, 강원지사에는 이른바 ‘신윤핵관’으로 소개되는 이철규 의원과 수석대변인으로 역할한 이양수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기지사에는 대선 캠프 공보단장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맡게 된 김은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당내에선 정책본부장으로 대선 공약을 총괄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투입 시나리오도 그려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합당 수순을 밟게 될 국민의당 소속 이태규 의원도 윤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후보 단일화에 기여한 공로로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태규

이태규

당사자들은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대선 직후 곧바로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는 게 자칫 “자신의 출마를 위해 윤 당선인을 도왔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당선인과 가까운 한 의원은 “지금 지방선거에 출마하네, 마네 하는 건 도의상 맞지 않다”며 “일단 새 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마 거론자도 “지금 나서서 출마한다고 말하는 건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당내에선 ‘현역 의원 차출 불가론’ 여론도 만만찮다. 국민의힘은 대선과 함께 치른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네 명을 충원해 총 110석이 됐지만 여전히 172석에 달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하기엔 현역 의원 숫자가 부족한 상황이란 점에서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가뜩이나 우리 당 의석이 절대적으로 적은데 현역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그 의원들 지역구에서 보궐선거를 또 치러야 한다”며 “그 자리를 다시 가져온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에 윤 당선인과 가까운 의원들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 선거 공신들마저 시·도지사로 나가게 되면 당에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할 사람이 더 적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펼쳐질 지방선거 지형도 변수다. 대선 전만 해도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지방선거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당초 당내 예상과 달리 0.73%포인트 차이의 신승을 거두면서 지방선거가 일방적으로 유리하게만 전개되진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서울을 제외하고 인천·경기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지방선거 구도가 한층 더 복잡해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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