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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병·의원 신속검사 양성도 ‘확진’…내주부터 바뀌는 검사체계

중앙일보

입력

다음 주부터 한 달 동안 동네 병·의원의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유전자증폭) 검사 없이 바로 확진으로 인정한다. 보건소의 통지를 받기 전이어도 바로 격리에 들어가고, 치료도 받을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위험군의 경우 신속항원검사 결과만으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다. 14일부터 바뀌는 코로나19 검사체계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11일 서울 시내의 한 이비인후과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11일 서울 시내의 한 이비인후과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신속항원검사 양성 즉시 자가격리…60세 이상 팍스로비드 처방 가능

Q: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어떻게 해야 하나?
A: PCR 검사 확진자와 동일하게 격리와 재택치료 대상이 된다. 보건소의 확진 판정 문자를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귀가해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른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지 말고 바로 귀가하되, 약국에서 처방을 받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보건소에는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한 의료기관에서 신고한다.

Q: 검사 정확도가 떨어지는 건 아닌가?
A: 물론 PCR 검사가 더 정확하다. 하지만 최근 신속항원검사의 양성 예측도(양성을 양성이라고 판정)가 높아졌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호흡기전담클리닉 76곳의 조사결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이 PCR 검사에서도 양성으로 나온 비율은 94.7%였다. 일부 검사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빠르게 확진 판정을 하고 치료를 하는 게 더 낫다고 보건당국은 판단했다. 특히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PCR 검사 역량이 한계에 달했고, 확진자 통보가 늦어질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향후 유행이 정점을 거쳐 점차 잦아들 것이란 예상인 만큼, 일단 한 달간 시행해 본 뒤 이번 조치를 이어나갈지 결정하겠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Q: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만으로 먹는 치료제 처방도 가능한가?
A: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자 중 60세 이상인 경우에만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만으로 처방받을 수 있다. 나머지 대상자인 40·50대 고위험군·기저질환자는 다시 PCR 검사를 받아야 처방이 가능하다. 팍스로비드 물량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방역 당국은 "우선순위인 60세 이상에게 조기 처방을 허용하고, 이후 상황을 봐가면서 40·50대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Q: 신속항원검사 양성이 나왔지만 실제 감염자가 아닌 경우, 팍스로비드를 복용해도 문제 없나?
A: 신속항원검사에서 위양성(가짜양성) 판정으로 실제 코로나19 환자가 아니면서도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팍스로비드는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에서 보고된 부작용 역시 위약과 비교해 빈도가 크게 높지 않거나, 오히려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국내에서 신고된 이상 반응도 대다수 경증에 그쳤고, 중증 부작용은 없었다.

11일 오전 서울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7천여개 병·의원에서 검사 가능

Q: 자가검사키트로 양성이 나와도 확진으로 인정되나? 
A: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만 최종 확진으로 인정한다. 집에서 자가진단키트로 양성이 나왔더라도 동네 병·의원을 찾아 전문가로부터 신속항원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자가검사키트는 병·의원의 신속항원검사와 검사 시약 등은 같지만,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 전문가 신속항원검사는 콧구멍 뒤쪽 입천장과 이어지는 공간인 비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하지만, 자가검사는 개인이 콧속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하기 때문이다.

Q: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
A: 현재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병·의원은 7588곳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누리집, 코로나19 누리집에서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3일~18일 심평원 분석 결과 총 330만 건의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졌다. 병·의원 1곳당 하루 평균 50건의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셈이다. 중대본은 향후 전국적으로 하루 70만건의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Q: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는 전혀 받을 수 없나?  
A: 의사 판단으로 받을 수 있다. 검사 결과가 모호하거나 증상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등 의사가 재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기존처럼 선별진료소에서 무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Q: 가족이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받았다. 동거 가족이 3일 내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원칙은 그대로 유지되나?  
A: 그렇다. 확진자의 가족은 기존대로 격리일 기준 3일 이내에 PCR 검사, 6~7일째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 포함)를 권고받는다. 혹여 동거 가족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해도, 최근 유병률이 높아져 결과를 100% 신뢰하기는 어려워졌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의료진이 재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PCR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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