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북서쪽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중국의 성(省)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이다. 신장은 역사적으로 실크로드가 성립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했던 곳으로, 동아시아 지역과 이슬람 세계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현재는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제2유라시아대륙교 경제 벨트의 거점 도시로 “아시아의 수도”라고도 불린다.
이 현대판 실크로드의 주도(主都)는 우루무치(烏魯木齊)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주도 우루무치. ⓒVCG Photo
톈산(天山)산맥 북쪽에 위치한 우루무치는 중국 북서부 지역의 중요한 거점 도시로서 국경무역의 중심지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루무치 도시권, 우창석국가자주혁신시범지구, 실크로드 경제 벨트 혁신구동발전시험지구 등의 경제발전전략이 지속해서 추진됨에 따라 고품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2021년 발표한 《중국 도시경쟁력 19차 보고서》에 따르면 우루무치의 도시 종합 경제 경쟁력은 서북권 지역 2위를 기록했다.
오늘날 우루무치는 석유화학, 야금, 방직 의류, 장비 제조, 첨단 기술, 건축자재, 생물 의약, 식품, 경공업, 전자정보 등 10대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석유화학, 야금 등의 산업 발전은 동종업계의 선두에 서서 우루무치의 경제적 버팀목이 되고 있다.
SAIC 폭스바겐의 우루무치 자동차 조립 공장 ⓒCGTN
교통과 중국 서부 산업의 중심지로 신장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이 우루무치에서 창출된다. 우루무치 통계국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우루무치의 GDP는 3691억 5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또 해당 도시의 규모 이상 공업 실현 증가치는 760.1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우루무치 내 중국 A주 상장 기업은 총 31곳,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5558억 3300만 위안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 중 14곳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14곳은 선전(深圳)증권거래소 메인보드에, 나머지 3곳은 중국 중소 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촹예판(创业板)에 상장돼 있다.
중국 서부의 최대 도시 우루무치 내 상장기업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우루무치 자본시장 26년, 31개의 기업이 상장됐다.ⓒDataGoo(时代数据)
1996년 알루미늄 호일을 생산하는 신장종허(新疆眾和)의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을 시작으로 한 해 2~3개의 기업이 상장하며 26년간 총 31곳의 기업이 중국A주에 안착했다.
31개 상장사 중 민영기업이 15곳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나머지 기업은 국영기업 13곳, 공기업 2곳, 기타 1곳이다. 상장기업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은 우루무치시의 서쪽 교외에 위치한 터우툰허구(頭屯河區)로 총 12개의 기업이 있다.
터우툰허구는 코카콜라, 큐리텔, 웰라, 칼스버그 등의 해외 기업은 물론 신장에서 가장 큰 철강 기업과 석유 기자재교류센터 등 중대형 국유 사업이 들어서 있다. 또 전국에서 몰려든 철강 생산과 제조업 위주의 산업시설이 있다.
터우툰허구 전경. ⓒ바이두 이미지
우루무치의 석유화학, 야금 등의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재료, 건축건자재 및 기타 산업의 상장사도 많아졌다. 상장사 31곳 중 자재업은 5곳, 건축자재업을 하는 기업은 5곳이다. 소매업과 석유 가스 업종은 각각 3개의 상장사가 있고, 금융, 교통, 식음료 업종은 각각 2개의 상장회사가 있으며, 산업기계, 바이오 의약품, 섬유 패션, 통신공학, 전기 설비, 우주방산, 소프트웨어 개발, 농업, 임업, 축산업 및 수산업에는 각 1개 회사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DataGoo(时代数据)에 따르면 이들 31개 상장사는 십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중 중국 PVC 산업의 선두 기업인 중태화학(中泰化學, 002092.SZ)은 약 1만 8900명의 직원으로, 창출된 일자리 수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최대 증권사 중 하나인 선완훙위안(申万宏源, 000166.SZ)은 약 1만 1600명의 직원을 두고 2위를, 중국 최대 풍력발전용 터빈 제조업체인 진펑커지(金風科技,002202·SZ)는 8956명의 직원을 두고 3위를 차지했다.
ⓒ중태화학
상장사 절반가량의 회사가 지난해 흑자를 보였다. 2021년 1~3분기 각 기업의 실적을 보면 31개 상장기업 중 21곳이 흑자를 냈다. 그중 모기업 귀속 순이익이 1억 위안을 초과한 곳은 13곳이다.
중국 시멘트 생산 업체인 톈산구펀(天山股份, 000877.sz)이 직전 3분기 매출 1184억 6300만 위안(약 23조 1476억 원), 귀속 순이익 98.85억 위안(1조 9315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유력 기관인 선완훙위안(申万宏源, 000166.SZ)이 그 뒤를 따랐다. 선완훙위안의 직전 3분기 영업수익은 248.91억 위안, 귀속 순이익은 74.09억 위안을 기록했다. 다음으론 진펑커지(金風科技,002202·SZ)가 1~3분기 매출 335억 5000만 위안, 귀속 순이익 30억 1300만 위안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1~3분기 순이익이 1억 위안을 초과한 기업 목록.ⓒDataGoo(时代数据)
시가총액이 100억 위안 이상인 기업은 얼마나 될까.
자본시장에 상륙한 이래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고, 시가총액도 끊임없이 증가했다. DataGoo(时代数据)에 따르면 2022년 3월 기준 시가총액이 100억 위안(약 2조 원)을 초과한 곳은 12개 기업이다.
중국 시멘트 생산 업체인 톈산구펀(天山股份, 000877.sz)의 시가총액이 1263.99억 위안(약 24조 6983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선완훙위안(申万宏源)이 1156.85억 위안(약 22조 6048억 원), 진펑커지(金風科技)은 642억 6300만 위안(약 12조 5569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 시멘트 생산업체 톈산구펀(天山股份) ⓒ톈산구펀
우루무치 경제기술개발구, 우루무치 하이테크 산업개발구 등 국가급 단지가 들어서면서 우루무치는 석유화학, 야금 등을 중심으로 산업을 선도할 선두형 기업을 육성했다. DataGoo(时代数据)의 데이터에 따르면 31개사 중 14개사가 업종별 세부 분야 선두업체로 성장했다.
그중 진펑커지(金風科技,002202·SZ)는 세계 유수의 풍력 통합 솔루션 제공 업체로 중국 1위이자 글로벌 2위 풍력발전 업체다. 1989년 덴마크 정부가 기부한 풍력발전 설비업체 보너스(Bonus)사의 150㎾(kw) 규모 제품 13대로 첫 번째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는 50배 이상인 최대 8000kW 규모의 터빈을 생산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1.5MW, 2S, 3S/4S와 6S/8S 영구자석직접구동직렬 장치를 독립적인 지적 재산권으로 보유하여 전 세계 풍력발전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기술 노선을 대표한다. 또 최근에는 풍력발전용 부품 제조뿐 아니라 최근엔 고객사 금융 서비스, 오염수 정화 등으로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저우랑즈넝(卓郎智能, 600545)은 전 세계적으로 천연섬유방직기계분야에서 청면개설조, 조방기, 정방기, 실타래기 및 전자동회전컵방적기를 제공할 수 있는 소수의 솔루션 제공 업체이다.
신장종허(新疆眾和)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순도 알루미늄·콘덴서용 전자 알루미늄박 연구개발·생산 기업이다.
과거에는 실크로드의 요충지로 동서 문화 교류에 교량 역할을 수행했다면, 현재는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최대 변경 무역 도시이자 최대 공업도시인 우루무치.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수준을 보이며 서북 최대 상품 집산지로 자리 잡은 우루무치의 다음 활약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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