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셀프봉쇄 뒤 유엔 대북지원 물자 첫 화물열차 운송

중앙일보

입력 2022.03.09 13:30

업데이트 2022.03.09 13:33

북한 화물열차가 지난 1월 16일 오전 압록강 북중우의교를 이용해 중국 단둥시로 향하고 있다. [웨이신 캡처]

북한 화물열차가 지난 1월 16일 오전 압록강 북중우의교를 이용해 중국 단둥시로 향하고 있다. [웨이신 캡처]

지난 2020년 1월 이후 2년여 만에 북·중 국경을 일부 개방한 북한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대북지원 물자를 철로를 통해 반입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해로로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물자를 들여간 적은 있지만, 철로 운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2020년 1월 셀프 봉쇄에 들어간 뒤 지난 1월 국경도시인 평북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화물열차를 제한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이날 "혼합 백신 29만6000회분 이상이 2월 마지막 주 중국에서 북한으로 철도를 통해 운송됐다"며 "해당 물자는 현재 검역 절차 중"이라고 RFA에 밝혔다. 해당 물자는 북한 당국이 신의주 인근 의주비행장에 설치한 방역시설에서 검역을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가 지원한 혼합백신은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B형 간염,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 아동에게 치명적인 다섯 가지 질병의 예방용이라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혼합백신을 들여간 것이다.

이번 유엔 대북지원 물자의 철도 운송이 이뤄지면서 북한의 긴급 생필품 수입과 함께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물품 수송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

안병민 한반도경제협력원장은 "북·중 간에는 지난해 수입물자와 관련한 법제·방역시설·검역절차 등 협의가 이뤄졌다"며 "올림픽으로 인한 중국의 강력한 방역정책이 완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북한이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창구로 북·중 간 화물열차 활용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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