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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북중무역 41% 감소…北 화물열차 재개 이유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북중 국경다리 중조우의교의 모습. 북한과 중국은 지난 16일부터 이 구간의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연합뉴스]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북중 국경다리 중조우의교의 모습. 북한과 중국은 지난 16일부터 이 구간의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이 전년(2020년)에 비해 41% 가량 줄어 들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19일 미국의소리(VOA)는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가 전날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3억 1804만 달러(약 3790억700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5억 3906만 달러(약 6425억500만원)를 기록한 2020년에 비해 41%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 북·중 교역액인 27억 8902만 달러(약 3조3242억3000만원)와 비교하면 88.6%가량 감소한 수치다.

북한이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2년간 닫았던 국경을 일부 열고, 연일 중국에 열차를 보내 물건을 들여가는 이유가 드러난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17일부터 신의주로 운송하는 물품은 의약품을 비롯해 긴급히 필요한 물품이 다수인 것으로 안다"며 "일부 언론에 타일 등 건설 자재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셀프봉쇄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섰던 북한이 국경을 연 이유가 내부 자원의 한계, 즉 더이상 견디기 어려운 경제 여건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북한 경제는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위축됐던 북한 경제는 국경봉쇄까지 겹치며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0년 3월 착공식에 참석해 그해 당창건기념일(10월10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한 평양종합병원이 건물 공사를 마무리하고도 준공식을 하지 못한 것도 외부에서 의료기기 등을 들여가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정유석 IBK경제연구소 북한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지시는 헌법이나 법률을 우선해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며 "국경봉쇄로 유엔 안보리 제재면제 승인이 필요한 의료기기는 물론 건설사업 진행에 필요한 원부자재 등의 반입이 어려워지면서 병원 준공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중국에 열차를 무더기로 보내 물품을 실어가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경제의 숨통을 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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