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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배’ 맹활약…맨시티, 맨유에 4-1 대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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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맨체스터 더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쥔 맨체스터시티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 그는 2골 1도움을 몰아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더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쥔 맨체스터시티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 그는 2골 1도움을 몰아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31·벨기에)가 ‘맨체스터 더비’를 지배했다.

더 브라위너는 7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골·1도움을 올려 4-1 대승을 이끌었다.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주장 완장을 찬 더 브라위너는 이날 4골 중 3골을 책임졌다. 전반 5분 만에 베르나르두 실바의 컷백을 더 브라위너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또 1-1로 맞선 전반 28분엔 문전에서 리바운드 된 공을 왼발로 잡은 뒤 오른발로 차 넣었다. 더 브라위너는 후반 23분 허를 찌르는 코너킥으로 리야드 마레즈의 하프발리 슛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맨시티는 22승3무3패(승점 69)를 기록, 2위 리버풀과 승점을 6점 차로 벌렸다. 유럽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더 브라위너에게 평점 9.9점을 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패널인 제이미 레드냅은 “폴 스콜스(전 맨유)와 비슷하면서도 스티븐 제라드(전 리버풀) 만큼 빠르다. 그를 보는 건 즐겁다”고 했다.

맨시티 구단에서 선물받은 머플러를 든 선미. [사진 선미 인스타그램]

맨시티 구단에서 선물받은 머플러를 든 선미. [사진 선미 인스타그램]

더 브라위너는 봉준호 감독과 가수 선미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3년 전 미국 커뮤니티 레딧과의 인터뷰에서 ‘최후의 만찬에 초대하고 싶은 5인’ 중 한 명으로 더 브라위너를 꼽아 화제가 됐다.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마틴 스콜세지, 전 피겨선수 김연아,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와 함께 더 브라위너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대지를 가르는 듯한 아름다운 패스를 뿌리는 더 브라위너는 ‘그라운드의 예술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맨시티 팬으로 유명한 선미는 더 브라위너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덕배는 최고야”란 글을 남긴 적이 있다. ‘김덕배’는 한국 팬들이 케빈 더 브라위너를 부르는 애칭이다. 영문명(Kevin De Bruyne)의 앞글자를 따면 KDB인데, 그 이니셜을 따 ‘김덕배’, ‘킹덕배’라고 부르는 것이다. 팬들은 또 경기 중 더 브라위너의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점에 착안해 ‘볼빨간 김덕배’라 부르기도 한다.

첼시(잉글랜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더 브라위너는 볼프스부르크(독일)를 거쳐 2015년 맨시티로 이적한 뒤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등을 이끌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전술의 핵심이다. 올 시즌은 9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프리미어리그 통산 50번 골을 돌파했다.

좌절하는 맨유의 페르난데스, 매과이어, 데헤아(왼쪽부터). [EPA=연합뉴스]

좌절하는 맨유의 페르난데스, 매과이어, 데헤아(왼쪽부터). [EPA=연합뉴스]

이날 경기가 말해주듯 ‘맨체스터의 주인은 맨시티로 바뀌었다’는 말이 나온다. 맨시티는 이날 슈팅 수에서 22대5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맨유 전설 로이 킨은 “5~6명의 수치스러운 선수들은 맨유에서 뛰지 말아야 한다. 미드필더 2명과 완 비사카, 프레드, 해리 매과이어, 마커스 래시포드 등이 바로 그들”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맨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랄프 랑닉 맨유 감독은 호날두가 맨시티전에 고관절 부상으로 결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호날두는 맨시티전 선발 출전이 불발되자 치료를 이유로 고국 포르투갈로 가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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