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클럽 '성장의 한계' 발간 50주년…그들의 예언은 맞았나

중앙일보

입력 2022.03.05 12:00

지난해 7월 2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이 불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탓에 산불이 잦아지고 대형화하고 있다. 산불은 기후 재앙의 상징이 됐다. [AFP]

지난해 7월 2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이 불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탓에 산불이 잦아지고 대형화하고 있다. 산불은 기후 재앙의 상징이 됐다. [AFP]

환경 분야의 고전(古典)이라 할 수 있는 '성장의 한계'가 지난 1972년 3월 세상에 나왔으니 이제 꼭 50년이 됐습니다.
저는 환경 분야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배리 카머너의 '원은 닫혀야 한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등을 듭니다. 이들 책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고, 사회와 공동체의 변화를 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1972년 3월 출간…3000만 부 팔려

'성장의 한계'가 첫 출판됐을 당시의 표지.

'성장의 한계'가 첫 출판됐을 당시의 표지.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성장의 한계'라는 책은 출판 직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지금까지 인류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봅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전 세계 30여 개 언어로 출판돼 3000만 부 이상 팔렸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하나 살펴볼 게 있습니다. 지금 제 책상에는 '인류의 위기'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문고판 책이 있습니다.
종이는 누렇게 색이 변했고, 만질 때마다 부슬부슬 가루가 떨어집니다. 1972년 9월 삼성문화재단에서 삼성문화문고 가운데 하나로 발간했지요. 제목은 다르지만, 이 책이 바로 '성장의 한계'입니다.

'인류의 위기' 책 표지. 강찬수 기자

'인류의 위기' 책 표지. 강찬수 기자

책이 출판된 지 6개월 만에 국내에도 번역·소개된 것입니다. 번역을 맡은 분은 당시 중앙일보 논설주간이던 김승한(金昇漢) 씨였습니다.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大)에서 유학한 뒤 서울대·고대·연대·이대 등에 출강하다 중앙일보에 입사했던 분입니다. 중앙일보 주필을 지낸 뒤 1993년 3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가 중앙일보에 들어온 게 1994년이니 그분을 뵙지는 못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성장의 한계, 인류의 위기에 관한 로마 클럽 프로젝트 보고서 (The Limits to Growth, A Report for the CLUB OF ROME's Project on the Predicament of Makind)'입니다. 도넬라 H. 메도즈, 데니스 L. 메도즈, 외르겐 랜더스, 윌리엄 베어런스 III 등 4명의 저자가 '로마 클럽'이란 데서 발주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그 결과를 담은 보고서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흔히 '로마클럽 성장의 한계'라고도 부릅니다. 이 책 영문판은 인터넷에서 PDF 화일로 내려받을 수 있고, 디지털 버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로마 클럽에 제출한 MIT 연구 보고서

로마클럽 100명의 회원들은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로마클럽 홈페이지]

로마클럽 100명의 회원들은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로마클럽 홈페이지]

로마클럽은 1970년 3월 세계 25개국의 과학자·경제학자·교육자·경영자들이 창립한 민간단체입니다. 1968년 4월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처음 회의를 가졌기 때문에 로마클럽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로마클럽은 천연자원의 고갈, 공해에 의한 환경오염, 개발도상국에서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 군사 기술 진보에 의한 대규모 파괴력 위험 등으로 인해 인류의 위기가 접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피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로마클럽 설립 배경에는 196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대두한 환경 문제가 있었습니다. 1970년 4월 미국에서 '지구의 날' 행사가 처음 열렸고,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유엔 인간 환경회의가 열렸습니다.

로마클럽은 1970년 6월 '인류의 위기에 관한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계획을 마련했고, 그해 7월에 미국 MIT의 '시스템 다이내믹스 그룹'에 연구를 의뢰했습니다. 당시로써는 최첨단 기법인 컴퓨터 모델(월드 3)을 적용했는데, 데니스 메도즈 교수가 연구를 주도했습니다. 로마클럽은 1971년 세 차례 회합에서 보고서를 검토했고, 1972년 3월 정식 출간됐습니다.

"인구 증가 등으로 100년 내 성장 멈춰" 예견

지난 1월 22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실향민 캠프에서 여성이 배급된 식량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서 약 1300만 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월 22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실향민 캠프에서 여성이 배급된 식량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서 약 1300만 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서론이 길었습니다.
'성장의 한계'는 인구 급증, 급속한 공업화, 식량 부족, 환경오염, 자원 고갈 등 다섯 가지 문제로 인해 '지금(1972년)' 추세가 계속된다면 세계의 경제 성장은 100년 이내에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암울한 인류의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국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책에서는 기하급수적인 증가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사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많은 분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연못의 수련(水蓮) 이야기 말입니다.

"당신이 연못을 가지고 있고, 그 속에 수련을 키우고 있다고 하자. 그 수련은 매일 두 배의 크기로 자라난다. 만약 그 수련이 한없이 계속해서 자란다면 30일 만에 그 못을 완전히 뒤덮고, 물속의 다른 생물을 질식시킬 만큼이나 된다. 그러나 오랫동안 수련은 극히 작은 것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그것이 못의 절반을 뒤덮을 때까지 그것을 잘라버리는 데 신경을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하자. 언제 그런 날이 올 것인지, 대답은 물론 29일째이다. 당신은 당신의 연못을 구하는 데 단 하루밖에 남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옛 페르시아 전설인 현명한 신하와 장기판 위의 쌀알 이야기도 있습니다.
"신하는 임금에게 아름다운 서양 장기판을 바쳤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그 판의 첫 눈(칸)에 쌀 한 알을, 두 번째 눈에는 두 알을, 세 번째 눈에는 네 알을…. 이런 식으로 쌀을 달라고 임금에게 부탁했다. 임금은 그 손을 받아들이고 창고에서 쌀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장기판의 네 번째 눈에는 여덟 알을……. 21번째 칸에는 100만 개 이상의 알이 필요했다. 임금이 저축해 두었던 쌀은 그가 64번째 장기 눈에 이르기 훨씬 이전에 바닥이 나고 말았다."

인구나 자원 소비, 환경오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면 어느 순간 지구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고, 경제 성장도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구체적인 전망치 빗나가기도

지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나타내는 킬링곡선. 계절에 따라 요동하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나타내는 킬링곡선. 계절에 따라 요동하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크롬 매장량이 7억 7500만 톤인데, 1972년 당시 연간 채굴량이 185만 톤이므로 420년 동안 사용이 가능하겠지만, 소비량이 매년 2%씩 증가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95년 후에는 크롬 자원이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기술 개발로 확보한 매장량이 5배로 늘어나더라도 154년 후에는 고갈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알루미늄은 55년 후, 구리는 48년 후에 고갈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세계적으로 알루미늄이나 구리가 고갈되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기하급수적인 소비 증가가 없었던 덕분이겠지요.

책에서는 또 지구의 식량 생산 능력은 당시에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파악했습니다. 2000년 무렵이면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지면서 식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역시도 품종 개량 등 녹색혁명 덕택에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식량 부족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책에서는 2000년에는 세계 인구가 7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60억 명 수준이었습니다. 2020년인 지금은 79억 명이지만 말입니다.
1970년대 초 330ppm인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년 무렵에는 380ppm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로 370ppm으로 증가했는데 비교적 예측이 정확했습니다. 2021년에는 414ppm으로 늘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성장의 한계'에서 이산화탄소 등을 온실가스로 규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대기를 탁하게 만드는 오염물질로 본 것이지요. 대신에 에너지, 화석연료를 소비할 때 나오는 열(熱) 때문에 지구 기온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는 제기했습니다.

책에서는 또 고속증식로나 핵융합로 등을 언급하면서 핵에너지에 대해 오염 물질 배출이 적다며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드리마일 아일랜드 사고(1979년)나 체르노빌 사고(1986년)가 발생하기 전이니까 말입니다.
다만 책에서도 "핵에너지의 생태적 영향은 아직 분명하지 않고, 방사성 폐기물이 증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책은 출간 직후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모델링 자체가 너무 단순하다", "기술 진보를 고려하지 않았다", "미래를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본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기후 위기 속에서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

지난해 11월 6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 시민들이 지구가 기후 재앙을 맞았음을 알리는 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6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 시민들이 지구가 기후 재앙을 맞았음을 알리는 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50년이 지난 2022년의 관점에서 볼 때 이처럼 많은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책에서 제시한 다음과 같은 결론, 인류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은 오늘날에도 일정 부분 유효한 것 같습니다.

1. 세계 환경에는 양적 한계가 있고, 과도한 경제 성장이 계속되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인식은 인간 행동과 사회 시스템의 근본적 전환을 위해 필요하다.
2. 세계의 인구 압력은 이미 우려할 만한 상태에 이르렀고, 인류는 지구 상에서 균형 상태를 추구해야 한다.
3. 개발도상국의 경제 수준이 절대적으로, 혹은 선진국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향상돼야 세계의 균형이 실현된다.
4. 경제 성장은 다른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환경문제 등 주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반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5. 인류 사회와 그 주거지인 지구 사이에 균형이 존재해야 한다.

무한 경제 성장의 한계를 지적하고, 성장 일변도에서 벗어나기를 촉구하는 책들. 강찬수 기자

무한 경제 성장의 한계를 지적하고, 성장 일변도에서 벗어나기를 촉구하는 책들. 강찬수 기자

6. 우리는 현재 불균형 상태에 있고, 위험한 방향으로 악화해 가고 있는 세계의 상황을 급속히 또 근본적으로 시정하는 것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본적 과제다. 사회 목표를 성장에서 균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 방법과 노력이 필요하다.
7. 이러한 노력은 우리 세대가 맡아야 할 도전이며, 다음 세대에게 넘겨 줄 수는 없다. 이 노력은 결단코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고, 또 중요한 방향 전환을 이제부터 10년 동안에 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8. 인류가 만약 새로운 진로를 향해 내디딘다면 전례가 없을 정도의 규모와 범위로, 국제적으로 일치된 행동과 공동의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
9. 인구성장과 경제성장의 악순환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 발전의 상황을 동결시키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10. 계획적이고 합리적이며 영속적인 균형 상태에 도달하려면 개인과 국가, 세계의 각 수준에서 가치관과 목표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결론이 기후변화 협약 등 이후 국제 사회의 환경 문제 해결 노력에 녹아들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최근의 기후 위기 문제, 생물 다양성 문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미세먼지 오염 문제 등을 보면 어쩌면 인류 사회는 지난 50년 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기후변화 협약이나 생물다양성 협약 채택된 게 30년 전인 1992년이니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요.

탄소중립, 탈성장 목소리도 커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50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격려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50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격려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몇 해 전부터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가 '2050년 탄소 중립'을 외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탈성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온실가스의 실질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려면 지금과 같은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발표하고 있는 기후변화 평가보고서가 한몫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제6차 평가보고서(AR6)의 일부인 '기후 영향, 적응, 취약성' 보고서는 기후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인류의 각성과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어쩌면 '성장의 한계'의 부활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성장의 한계'는 지난 50년간 환경 분야의 많은 저술과 개념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줬습니다. 지속가능한 발전, 인류세, 대가속, 지구 위험 한계선 등이 그렇습니다.

미래 세대의 이익을 해치지 않고, 현세대가 경제 성장과 환경보전을 조화시킨다는 게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입니다. 이것은 2030년 유엔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류가 지구 환경을 엄청나게 변형시켜 새로운 지질 시대를 열었다는 게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 개념은 요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인류세는 20세기 후반 대가속(大加速, Great Acceleration)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원의 소비나 인류, 오염물질 배출이 20세기 후반 급격하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게 바로 '성장의 한계'에서 얘기한 게 아닐까요.

지구 위험 한계선(Planetary Boundary) 개념은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수자원 이용, 해양산성화, 미세먼지 등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9가지 요인을 말합니다. 요인별로 정해진 한계선을 초과하면 지구 시스템은 안정한 수준을 넘어 회복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1992년과 2004년에 '속편' 발간돼

1992년에 출판된 '한계를 넘어서'의 국내 번역본 '지구의 위기' 표지. 강찬수 기자

1992년에 출판된 '한계를 넘어서'의 국내 번역본 '지구의 위기' 표지. 강찬수 기자

'성장의 한계' 저자들은 최초 출간 20년 뒤인 1992년에 '한계를 넘어서(Beyond the Limit)'라는 책을 내놓습니다. 저자들은 증보판이 아닌 대부분을 새로 작성했습니다.
저자들은 오존층 파괴 물질을 규제하는 몬트리올 협정에 고무됐던 것 같습니다. 1987년 9월 채택돼 1989년 1월에 발효됐는데, 저자들은 파괴된 오존층이 이 협정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계를 초과했다가 복귀한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남극 오존층 복구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성장의 한계' 저자들은 2004년에 다시 '성장의 한계, 그 후 30년(The Limit to Growth, The 30 Years Update)'을 내놓았는데, 오존층 회복과 관련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비록 오존층 구멍이 커지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2002년 세계기상기구의 '과학적 평가' 보고서는 아직 '(남극 내륙의) 오존층 구멍이 최대로 커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 '오존층이 앞으로 50년 동안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2004년 책에서 저자들은 "지속 가능한 세계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세계를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꿈꾸기, 네트워크 만들기, 진실 말하기, 배우기, 사랑하기 등 다섯 가지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후손에게 살아있는 지구를 남겨줘야" 

'성장의 한계, 그 후 30년'의 국내 번역본(1판) 표지. 강찬수 기자

'성장의 한계, 그 후 30년'의 국내 번역본(1판) 표지. 강찬수 기자

"인류는 인간의 생태 발자국을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줄이는 모험을 전 세계와 함께한다는 정신으로 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인류는 미래 후손들에게 살아있는 지구를 남겨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성장의 한계'라는 책에 30년을 매달린 저자들이 남긴 메시지입니다. 우리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1972년 국내에서 출판된 '인류의 위기'는 1974년 3월에 재판을 발행했지만, 지금은 절판됐습니다.

'한계를 넘어서'는 1992년 12월 한국경제신문사(번역 황건)에서 발간했고, 이 책도 지금은 절판됐습니다.
'성장의 한계, 그 후 30년'은 김병순 번역으로 갈라파고스 출판사에서 2012년 1월 발간됐고, 지난해 4월에 홍기빈 전환사회연구소 공동대표의 해제를 넣어 2판을 찍었습니다.

'성장의 한계, 그 후 30년' 번역본(2판) 표지. 강찬수 기자

'성장의 한계, 그 후 30년' 번역본(2판) 표지. 강찬수 기자

'성장의 한계' 강찬수 기자

'성장의 한계'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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