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4일 전국 3552개 사전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서울역에 차려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사전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특히 직장인들이 많은 서울 중구 등의 사전투표소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로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는 투표 후 열차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캐리어와 등산 배낭 등을 맨 차림의 유권자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용산구 이외의 관외 투표자들이 몰리면서 오후 1시경에는 대기 줄이 3겹~4겹씩 겹쳐지기도 했다.
이날 사전투표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를 비롯해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등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인근 삼청동주민센터를 찾아 투표했다. 이 후보는 서울 중구 소공동주민센터에서, 윤 후보는 부산 남구청에서, 심 후보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에서 각각 사전투표를 마쳤다.
선거 막판까지 유력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내 접전을 벌이자 사전투표 투표율은 종전 선거를 크게 웃돌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간 동안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544만 2667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8.28%) 대비 4.03%포인트(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11.70%도 넘어섰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인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8.49%)보다도 3.82%p 상승했다.
이날 시작된 사전투표는 다음 날인 5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경우에는 오는 5일 방역 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인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하면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