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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4년 뒤 미래, 엿보고 왔더니…헬·농·사가 뜬다 | MWC 2022

중앙일보

입력 2022.03.04 15:01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2에서 진행된 스타트업 경연대회 4YFN 어워즈. 김정민 기자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2에서 진행된 스타트업 경연대회 4YFN 어워즈. 김정민 기자

“5초 남았습니다! 5, 4, 3….”

무대 위 사회자가 긴박하게 초를 셌다. 심사위원 질문에 답하던 발표자의 말이 빨라졌다. 지난 2일(현지시각) 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 전 세계 500여 곳의 스타트업이 모인 6관은 ‘4YFN 어워즈(4 Years From Now Awards)’로 달아올랐다. 최종 후보에 오른 5개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차례차례 무대에 올라 5분씩 발표했다. 몇 년간 노력해 만든 제품이라도 단 5분 안에 좌중과 투자자(심사위원)를 사로잡아야 했다.

4YFN은 ‘4년 뒤 유망해질 기업들’이란 뜻.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전시회 MWC 2022는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6관을 4YFN관이라 부른다. 이 관의 부스 크기는 3.3㎡(1평). 하지만 이 관의 전시 열기는 그 어느 대기업 전시장보다 뜨거웠다. 4YFN 의장은 ‘이스라엘 창업의 대부’로 불리는 유명 투자자 요시 바르디(Yossi Vardi)다.

MWC 2022의 4YFN 전시장 현장. 김정민 기자

MWC 2022의 4YFN 전시장 현장. 김정민 기자

‘헬·농·사’가 뜬다…헬스케어 2년 연속 우승

4YFN관은 미래에 대세가 될 산업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전시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참가 스타트업들 면면을 보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는 곳이 많았다. 크게 헬스케어농업, 소셜 임팩트(사회적 영향력)로 분류된다. 4YFN 어워즈 결승전에 오른 5개사 모두 B2B(기업 간 거래) 스타트업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한 포인트. 소비자를 일일이 모으는 대신 타깃 소비자가 모여있는 다른 기업을 포섭하는 방식을 사용한 기업들이다.

MWC 2022의 스타트업 경연대회 4YFN 어워즈에서 원격 건강 솔루션 ‘휴마니티케어(HumanITcare)’가 우승했다. 사진 4YFN 홈페이지

MWC 2022의 스타트업 경연대회 4YFN 어워즈에서 원격 건강 솔루션 ‘휴마니티케어(HumanITcare)’가 우승했다. 사진 4YFN 홈페이지

헬스케어 분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팀을 배출했다. 올해 우승팀 ‘휴마니티케어(HumanITcare)’는 병원·기업 등에 원격 건강 모니터링 솔루션을 판매한다. 환자의 생리적 신호에 이상이 생기면 AI가 의료기관에 알람을 보내고, 영상·채팅 원격진료로 이어지게 만든 솔루션이 호평받았다. 지난해엔 헬스케어 개인화 서비스 ‘아이로프(iLoF)’가 우승했다.
올해 우승 후보였던 스위스 스타트업 ‘아이듄 테크놀로지(IDUN Technologies)’도 무선 이어폰 기반 뇌파 분석 솔루션을 가진 헬스케어 스타트업이었다. 사이먼 바흐만 아이듄 테크놀로지 대표는 “우리 솔루션이 수면장애와 난청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는 애플·구글·아마존·삼성전자 등 전 세계 빅테크가 모두 뛰어든 시장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카카오가 관련 사업을 준비한다.

4차 산업이 바꾸는 1차 산업, 애그테크

스페인 스타트업 나스솔루션의 위성 사진 기반 농지 분석 서비스. 사진 나스솔루션 홈페이지

스페인 스타트업 나스솔루션의 위성 사진 기반 농지 분석 서비스. 사진 나스솔루션 홈페이지

농업에 기술을 접목한 ‘애그테크(agtech)’도 이번 4YFN에서 주목받았다. 스페인 스타트업 나스 솔루션(NAX Solutions)은 AI가 농지 위성 사진을 분석해 농부들에게 맞춤형 조언을 해주는 제품을 소개했다. 아론 드 베르나디스 대표는 “위성 사진에는 수많은 데이터가 담겨있다”며 “언제 비료를 줘야 할지, 농작물을 얼마나 수확할지 등 꼭 필요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가치, 돈이 되고 산업이 되다

MWC 2022의 스타트업 경연대회 4YFN 어워즈에서 스페인의 SNS 빅데이터 기반 사회 문제 분석 스타트업 ‘시티비츠(Citibeats)’의 이반 카바예로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 4YFN 홈페이지

MWC 2022의 스타트업 경연대회 4YFN 어워즈에서 스페인의 SNS 빅데이터 기반 사회 문제 분석 스타트업 ‘시티비츠(Citibeats)’의 이반 카바예로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 4YFN 홈페이지

사회적 건강, 소셜임팩트를 다루는 스타트업도 많았다. 스페인 스타트업 ‘시티비츠(Citibeats)’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 10억개의 데이터 소스를 통해 전염병·성차별·가짜뉴스 등 실시간 사회 문제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반 카바예로 대표는 “지금 데이터라고 불리는 것들의 80%는 제대로 구조화돼있지 않다”며 “UN개발계획, NTT데이터 등 고객사들이 시티비츠 솔루션으로 창출한 가치를 환산하면 누적 10억 달러(약 1조원)”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실제 모델도…스타트업 ESG 열풍

국내 스타트업들도 소셜 임팩트 흐름에 동참했다. SK텔레콤이 마련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혁신 스타트업 부스에선 소셜벤처 11개사가 소개됐다. 특히 시각장애인용 서비스가 많았다. 수지와 남주혁이 출연한 드라마 ‘스타트업’ 실제 모델인 시각장애인용 사물·글자 인식 지원 기업 ‘투아트’와 11번가가 투자한 시각장애인용 모바일 쇼핑 앱 ‘소리마켓’, SK-카카오 ESG펀드의 1호 투자처인 점자책 출판사 ‘센시’ 등이다.

MWC 2022의 4Y4N 전시장에 마련된 SKT ESG 부스에서 박지혁 와들 대표가 자사의 시각장애인용 모바일 쇼핑 앱을 소개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MWC 2022의 4Y4N 전시장에 마련된 SKT ESG 부스에서 박지혁 와들 대표가 자사의 시각장애인용 모바일 쇼핑 앱을 소개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이밖에 기상 정보처럼 재생에너지 발전 위치와 용량 정보를 알려주는 ‘식스티헤르츠’, AI 스캐너를 통해 음식 낭비를 줄여주는 ‘누비랩’ 등도 현지에서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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