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⑮ 한라봉 소스 닭봉 구이
한라봉은 12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로, 새콤달콤한 과육이 가득 차 있어요. 후숙 과일이기도 한 한라봉은 받은 즉시 먹는 것 보다, 상온에서 3~7일 정도 기다렸다가 먹으면 신맛은 줄고 단맛이 더 강해져요. 한라봉에는 특히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 있어 요즘같이 기관지가 약해지기 쉬울 때 섭취하면, 감기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어요.
오늘은 새콤달콤한 한라봉으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닭봉 구이를 소개할게요. 먼저 큰 볼에 한라봉이 잠길 만큼의 물을 넣고 한라봉 하나당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정도 넣어 물에 푼 다음,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한라봉 표면을 고루 문질러 주세요. 흐르는 물에 다시 한번 한라봉을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닦아 준비해요.
닭은 마트에서 파는 닭봉이나 닭 날개 같은 부분육을 사용하면 돼요. 직접 닭을 만지고 손질하기 부담스러울 때 사면 한입 크기로 미리 손질되어 있어 훨씬 다루기 수월하죠. 닭 다리 살보다 살이 두껍지 않아서 조리 시간도 짧아요. 180℃로 예열한 오븐에 밑간한 닭봉과 한라봉을 함께 구워 주세요. 닭봉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상태를 주시하며 굽는 시간을 조정해 주세요. 한라봉은 구우면 조금 더 단 맛이 올라와요. 여기에 꿀을 함께 넣어 조금 더 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요. 구운 한라봉은 칼을 이용해 스테이크처럼 얇게 썰어 닭봉과 함께 껍질까지 먹어보세요.
Today`s Recipe 신혜원의 한라봉 소스 닭봉구이
“닭봉의 잡내는 우유로 제거할 수 있는데요. 닭봉이 잠길 정도로 우유를 부은 뒤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담가 두면 돼요. 우유가 없다면 쌀을 씻고 나온 쌀뜨물을 버리지 말고 두었다가 사용해도 좋아요.”
재료 준비
재료 : 닭봉 700g(약 20개), 한라봉 1개, 소금 1/2 큰술, 후추 약간
소스: 한라봉 반개, 꿀 4큰술, 간장 3큰술, 식초 2큰술
만드는 법
1. 한라봉 반개는 껍질을 깐 뒤 약 5초간 블렌더에 갈아 준비한다. 여기에 꿀, 간장, 식초를 넣고 잘 섞어 소스를 완성한다. 건더기 없는 깔끔한 소스를 원한다면 체망을 이용해 한라봉 과즙을 한 번 더 거른다.
2. 큰 볼에 닭봉이 잠길 만큼의 우유를 붓고 약 30분 ~1시간 정도 담가 잡내를 빼준다. 흐르는 물에 닭봉을 깨끗이 씻은 뒤 페이퍼 타올을 이용해 물기를 닦아준다.
3. 볼에 닭봉을 넣고 소금·후추를 뿌려 밑간한다. 여기에 미리 준비한 소스의 반을 넣어 양념이 고루 섞이도록 섞은 뒤 30분 정도 재워 둔다.
4. 오븐에 밑간을 마친 닭봉을 종이 호일 위에 고루 펴서 넣고 180℃에서 15분 정도 굽는다. 이때 큼지막하게 자른 한라봉도 함께 넣는다.
5. 15분 후, 집게로 닭봉 앞뒤를 뒤집은 뒤 솔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닭봉과 한라봉에 한 번 더 소스를 두루 입혀준다. 180℃에 추가로 10분을 더 가열한다.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한다면 같은 온도로 조리한다.
신혜원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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