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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파견 北 노동자, 루블화 폭락으로 임금 반토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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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베라즈나야 해변에서 북한노동자들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나베라즈나야 해변에서 북한노동자들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되면서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곤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계획금(수납금)은 달러를 기준으로 바쳐야 하는데 달러대비 루블화가치가 연일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주변에 북한 군부 소속 미래건설회사와 대외건설지도국건설회사, 국가보위성 소속 대보건설회사 등이 파견한 3000여명의 20~30대 청년노동자들이 있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고려인 소식통은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에 내야 하는국가계획금(수납금)을 달러로 내도록 돼 있는데 루블화 가치가 연일 폭락하고 있어 이들의 임금이 반토막이 났다”면서 “루블화 폭락에 당황한 북한 인력회사들이 연간 과제금을 맞추느라 노동자들에 제공하던 식사 경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회사로부터 루블화로 임금을 받고 있으나 북한 인력회사가 국가에 바치는 계획금은 무조건 달러화로 환전해 바치도록 돼 있으며 계획금을 어떤 이유로도 줄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인력회사들은 노동자 임금을 받으면 국가계획금을 제외하고 일거리를 알선한 현지 중계인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며 나머지로 노동자 생활비에 충당하고 노동자 개인에게 소액의 월급을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북한 인력회사의 국가계획금은 회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노동자 1인당 평균 연간 7000~8000달러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고려인 소식통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루블화가 폭락해 북한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전쟁 전까지 환율은 달러당 70루블 정도로 안정적이었으나 요즘은 달러당 110루블을 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은 실질가치가 반토막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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