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재무장관 “동결된 러시아 자산 1조 달러…경제 전면전 벌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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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 EPA=연합뉴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 EPA=연합뉴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르메르 장관은 프랑스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경제·금융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 붕괴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결된 러시아 자산 총액이 약 1조 달러(1204조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르메르 장관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약 20%로 올리면서 기업들은 고율 대출만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러시아인들도 제재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으나 “다르게 처리할 방법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르메르 장관은 프랑스의 거대 에너지 회사인 토탈에너지와 엔지가 며칠 내 러시아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의 문제”라며 곧 두 회사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지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에 참여했다.

토탈은 러시아 가스 생산업체들의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현금흐름의 5%가 러시아 사업에서 온다. 토탈은 러시아에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기존 투자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에서 쉘과 BP는 러시아에서 발을 빼겠다고 발표했다. BP는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 지분 20%를 처분키로 했고 쉘도 사할린-2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 빠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트위터에 “어떤 프랑스 장관이 러시아에 경제 전쟁을 선포했다고 말했다”며 “말을 조심하라. 인류 역사에서 경제 전쟁은 실제 전쟁으로 바뀌곤 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를 향한 공격적인 조치는 전에도 있었는데 이제는 마스크가 벗겨졌고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차별적이고 불공정한 조치들이 맨눈으로 보이지 않았을 뿐이지 전문가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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