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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저주" "전쟁 일으킨 조국 창피" 여권 불태운 러시아인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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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일부 러시아인들은 자신의 여권을 불태우는 방식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트위터에는 정치적 박해를 받아 조지아로 망명한 러시아인 안톤 미할추크가 자신의 여권을 불태우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정치적 박해를 받아 조지아로 망명한 러시아인 안톤 미할추크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여권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정치적 박해를 받아 조지아로 망명한 러시아인 안톤 미할추크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여권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또 호주 매체 ‘7News 멜버른’ 소속 기자 블레이크 존슨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멜버른에서 거주하는 러시아 시민권자 안드레이가 친우크라이나 시위에 참석해서 여권을 불태우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모습을 본 행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표시인 거냐”고 묻자 안드레이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모든 것을 저주한다. 그가 오래 살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곳곳에서 러시아인들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로 여권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전 세계 곳곳에서 러시아인들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로 여권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여권 불태우기 캠페인은 폴란드, 이스라엘 등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도 러시아 청년들이 여권을 불태웠다.

한편 러시아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러시아 각지에서 반전 시위를 벌이던 시민 5942명이 연행됐다.

러시아에서는 허가 없이 시위와 집회를 한 이들에 대해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체포할 수 있다. 28일 들어서는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제재로 반전 항의 시위나 집회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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